여야가 서울 서초갑 보선을 앞두고 "박찬종 변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각당이 국민신당 박 고문의 불출마를 전제로 선거전략을 수립해 왔으나
최근 박 고문 주변에서 출마설이 계속 흘러 나오면서 선거구도가 완전히
뒤바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박 고문은 1일 "측근들이 정치공백을 장기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이유로 출마를 강력 건의하고 있어 고심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조만간 출마여부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해 출마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이에따라 여야는 한나라당 박원홍, 자민련 박준병, 무소속 이종률씨 등
3명 외에 박 고문까지 포함한 판세분석에 나서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비공식 여론조사 결과 4파전일 경우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혼전
양상을 보일 것으로 나타났다.

박 고문의 출마설에 대해서는 한나라당이 가장 초조해 하고 있는 모습이다.

영남권 출신과 구여권 인사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박 고문이 출마할 경우
한나라당 표를 상당부분 잠식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더욱이 서울시장 출마를 위해 지역구를 내놓았던 최병렬 전의원과 박 고문
과의 각별한 관계도 변수가 되고 있다.

박 고문은 지난 96년 4.11 총선당시 자신의 지역구였던 서초갑을 최 전의원
에게 물려준데 이어 6.4 서울시장 선거때는 최 전의원 지지를 선언한 바
있다.

자민련도 난감해 하기는 마찬가지다.

"해볼만한 게임"이 박 고문의 가세로 자칫 "박찬종 대 박원홍" 구도로
변모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 김삼규 기자 eske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