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우수산업디자인전)상품전"은 디자인이 뛰어난 상품을 뽑는 제도다.

디자인 좋은 상품에 "GD마크"를 달아 보통 상품과 차별함으로써 디자인
수준을 끌어올리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지난 85년 처음 열려 올해로 14회를 맞았다.

매년 6월께 접수를 받아 7월초에 선정작이 발표된다.

지난 93년부터 대통령상을 비롯해 큰 상들이 주어지면서 행사와 GD마크의
권위도 높아졌다.

자기 브랜드 명성만으로 마케팅을 해오던 대기업들도 이때부터 적극적으로
GD전에 참가하기 시작했다.

겉모습만 예쁜 상품이 아니라 엔지니어링 마케팅 예술성 등 디자인이
우수한 제품을 종합적으로 높게 쳐주는게 GD전이다.

해를 거듭하면서 출품작들의 디자인 수준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고
심사위원들은 말한다.

출품작 수는 꾸준히 늘어오다 지난해와 올해 2년연속 줄었다.

심한 경기침체로 기업들이 신제품 개발을 활발히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GD전에서 뽑인 상품은 몇년동안이고 GD마크를 붙일 수 있다.

"디자인이 끝내줌"을 뜻하는 "GD마크"가 소비자들의 구매욕구를 불러
일으키는 것은 당연하다.

이 마크를 딴 뒤에 매출이 크게 는 경우가 많다.

서연아트의 은수저가 그랬고 가양리빙산업의 월풀 수중안마욕조가 그랬다.

기아차의 승용차 크레도스 히트에도 GD마크가 한 몫했다는 분석이다.

소비자들이 GD마크를 잘 알고 있어서다.

최근 산업디자인진흥원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소비자 50%이상이 이 마크를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출품작중에서만 GD마크 상품을 뽑다보니 "좋은 디자인=GD마크"가
아직 성립하지 않는다는 문제점이 있다.

GD전 출품 업체가 1백60여개 남짓으로 많지 않다는 것도 한계다.

자칫 "그 얼굴이 그 얼굴"이 될 공산이 큰 것이다.

"국내 업체 제품만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세계 수준에 견줘보기 어렵다"
(아우구스토 모렐도 세계산업디자인너협회 회장)는 지적도 있다.

다른 나라에도 GD전과 비슷한 제도가 있다.

일본의 "G마크제"는 우리 GD전과 흡사하다.

독일의 "레드 닷"과 "iF" 미국의 "IDSA(미국디자이너 협회상)" 등도 같은
맥락에서 치뤄진다.

영국도 디자인 진흥기관인 디자인 카운슬도 새로운 천년을 열 디자인
우수상품을 뽑는 "밀레니엄 프로덕트"를 추진중이다.

이런 나라가 17개에 달한다.

다른 점이 있다면 대부분 민간기관이 행사를 주관하고 있다는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