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면톱] 인수은행, '신탁상품' 불만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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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위원회의 지시로 실적배당신탁을 인수하게된 은행들은 정부가 당초
약속을 어기고 있다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5개 인수은행들은 특히 외국인지분율이 높은 은행이거나 합작은행들이어서
외국인 주주들의 반발이 거셀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 인수은행장은 2일 "금감위와 5개 은행장들이 회의를 통해 의견접근을
본 것도 아닌데 금감위가 일방적으로 실적신탁 인수를 발표했다"며 "시간이
흐를수록 금감위가 당초와는 다른 요구를 하고 있어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이 은행장은 "실적신탁은 어떤 일이 있어도 인수하지 않겠다고 밝힌게
그저께인데 직원들을 어떤 방식으로 설득해야할지 난감하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인수은행장은 "아직 외국인주주와 협의를 진행하지 않았지만
실적신탁 인수를 반대할께 뻔하다"며 "퇴출은행인수 자체를 포기하라고
요구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밝혔다.
2일현재 국민은행의 경우 외국인들이 40.8%, 신한은행은 23.32%(재일교포가
주류), 주택은행은 34.23%의 지분을 갖고 있다.
또 한미은행은 아메리카은행(BA), 하나은행은 IFC(국제금융공사)라는
외국인주주가 버티고 있다.
이 은행장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정부의 불가피한 입장을 이해는 하지만
은행들의 의견도 최대한 존중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인수은행의 종합기획부장은 "실적신탁 인수는 더이상 거론도 하기 싫다"
며 "경영진이 어떻게 판단하든 실무진은 끝까지 반대할 것"이라고 언급,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은행들은 이미 신문지상을 통해 실적신탁을 인수하지 않겠다고 공고한
마당인데 다시 입장을 뒤집어 엎는 것 자체가 고객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반발했다.
이날 금감위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했던 한 관계자는 "5개 은행이 실적신탁
을 인수하는 것에 관해 강렬한 반대가 있었다"며 "그러나 조건부승인을 받은
4개은행을 비롯해 일부 부실은행의 신탁에서 수천억원규모의 예금인출이
나타나고 있어 금융시스템 혼란을 걱정하는 금감위의 지시를 수용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3일자 ).
약속을 어기고 있다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5개 인수은행들은 특히 외국인지분율이 높은 은행이거나 합작은행들이어서
외국인 주주들의 반발이 거셀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 인수은행장은 2일 "금감위와 5개 은행장들이 회의를 통해 의견접근을
본 것도 아닌데 금감위가 일방적으로 실적신탁 인수를 발표했다"며 "시간이
흐를수록 금감위가 당초와는 다른 요구를 하고 있어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이 은행장은 "실적신탁은 어떤 일이 있어도 인수하지 않겠다고 밝힌게
그저께인데 직원들을 어떤 방식으로 설득해야할지 난감하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인수은행장은 "아직 외국인주주와 협의를 진행하지 않았지만
실적신탁 인수를 반대할께 뻔하다"며 "퇴출은행인수 자체를 포기하라고
요구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밝혔다.
2일현재 국민은행의 경우 외국인들이 40.8%, 신한은행은 23.32%(재일교포가
주류), 주택은행은 34.23%의 지분을 갖고 있다.
또 한미은행은 아메리카은행(BA), 하나은행은 IFC(국제금융공사)라는
외국인주주가 버티고 있다.
이 은행장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정부의 불가피한 입장을 이해는 하지만
은행들의 의견도 최대한 존중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인수은행의 종합기획부장은 "실적신탁 인수는 더이상 거론도 하기 싫다"
며 "경영진이 어떻게 판단하든 실무진은 끝까지 반대할 것"이라고 언급,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은행들은 이미 신문지상을 통해 실적신탁을 인수하지 않겠다고 공고한
마당인데 다시 입장을 뒤집어 엎는 것 자체가 고객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반발했다.
이날 금감위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했던 한 관계자는 "5개 은행이 실적신탁
을 인수하는 것에 관해 강렬한 반대가 있었다"며 "그러나 조건부승인을 받은
4개은행을 비롯해 일부 부실은행의 신탁에서 수천억원규모의 예금인출이
나타나고 있어 금융시스템 혼란을 걱정하는 금감위의 지시를 수용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