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공산업(대표 이준세)은 8년간 40억원을 들여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 TV의 핵심소재인 투명 전도성 유리를 플라즈마를 이용해 분당 1장씩
생산할 수 있는 양산장비를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이 회사는 천안본사 인근에 확보한 부지 2천평에 공장을 설립, 연내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고급 평유리에 인듐주석산화물(ITO)을 머리카락 굵기의
1백만분의 1크기 두께로 42인치급의 투명 전도성 유리를 만들었다고 설명
했다.

이 유리는 일본의 아사히글래스와 울코터,미국의 AFC등 세계적으로 3개
업체만이 생산중이다.

고진공산업은 PDP TV시장이 마침 형성되는 시점에서 국산화 돼 시장선점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했다.

PDP TV의 세계시장은 오는 2001년 1조억엔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며
이 가운데 8%를 투명 전도성 유리가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진공산업은 일본제품보다 70~80% 수준의 가격대에 공급할 수 있는데다
면저항이 적어 소비전력이 적고 화면의 수명이 길다고 밝혔다.

투과율도 88%로 높고 균일도도 외국제품에 뒤지지 않아 수입대체 뿐
아니라 수출도 추진키로 했다.

국내에서는 LG전자 삼성전자 오리온전기등이 PDP TV 주문생산을 위한
생산라인 설치에 나서고 있다.

PDP TV는 화면크기가 커지면 두꺼워지는 기존 TV의 한계를 극복,
42인치급 화면의 경우 두께는 10~12cm에 불과해 벽걸이식 TV나 홈극장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다닌다.

한편 고진공산업은 지난해 서울창업투자와 한국개발투자가20억원을 투자한
벤처기업으로 이를 전액 투명전도성 유리개발에 쏟아 부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