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 외국인 투자한도 확대는 "단기호재 장기악재", 한국통신
직상장과 한전 정부지분 매각은 "악재".

3일 발표된 정부의 공기업 민영화 대책에 대한 증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진단이다.

외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종목중 하나인 포철은 단기적으로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한국통신 주식이 직상장되면 적지 않은 매물이 흘러나올 전망이다.

한전 정부지분 매각 역시 주가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유증권 김경신이사는 "이번 조치로 주식 공급물량이 크게 늘어나게
된다"며 "수요가 뒷받침될 지 여부가 향후 증시의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 포항제철 =정부가 보유중인 포철 주식중 26.7%는 장외입찰 방식으로
매각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주식매각이 장내에서 포철주가에 직접접인 영향은 미치치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간접적으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정부가 예상하고 있는 포철의 주당 매도가격은 현주가(4만3천8백원)보다
휠씬 높은 7만원선.

정부가 이처럼 매도가격을 높게 잡고 있는 것은 지난 92년 이후 9차례에
걸친 한도철폐때마다 당일에 외국인한도가 채워질 정도로 인기가 높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포철 주가는 장내에서도 외국인들이 적정하다고 생각되는 수준까지
상승할 공산이 크다.

포철의 DR가격은 5만5천원이고 장외 프리미엄은 13.7%에 달한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보면 매각된 주식이 언제든지 시장에 매물로 나와
주가를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

<> 한국통신 =직상장되면 싯가총액이 한국전력에 이어 2위가 될 전망이다.

주당 2만5천원으로 계산하면 싯가총액이 7조2천억원으로 증시비중이 11.4%
에 달해 삼성전자를 앞서게 된다.

한통주는 <>정부 지분 71.2% <>개인투자자 10% <>금융기관 7.3% <>국민연금
5.9% <>우리사주 5.6% 등으로 구성돼 있다.

따라서 상장 후 매물화할 물량은 정부지분을 제외한 2조원대로 추산할 수
있다.

황창중 LG증권 책임조사역은 "기관투자가들도 한통주를 포트폴리오에 새로
넣기 위해 한국전력이나 포항제철,삼성전자 등 대형주를 팔 것"이라며
물량부담을 우려했다.

이달초 사채시장에서 2만5백원에 거래되던 한통주식은 직상장 추진 소식
으로 약 2만3천원으로 뛰어 올랐다.

증권 전문가들은 상장후에는 2만5천원선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 한전 =하반기중 정부지분 5%를 매각키로 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2백50원
상승했다.

그러나 한전의 경우는 외국자금의 유입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지금도 외국인한도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정부지분 매각이 주가를 떠받치기 보다는 오히려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것이 증권가의 대체적인 반응이다.

<> 한국종합기술금융.남해화학 =한국종합기술금융의 경우 정부지분(10.25)과
자사주(4.0%)를 해외 벤처케피털에 매각키로 했다.

남해화학은 정부지분 45%를 농협에 약 3천억원에 매각할 예정이다.

타협이 안될 경우 공개입찰에 붙인다.

따라서 이들 기업의 지분매각은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은 주지 않을 전망
이다.

하지만 매각가격이 얼마냐에 따라 주가가 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 외국인반응 =공기업 민영화 방안에 대해 외국인들은 일단 긍정적인
반등을 보이고 있다.

정부의 강력한 개혁의지를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강헌구 ING베어링증권 이사는 "외국인투자자들은 공기업 민영화를 불가피한
조치로 해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의 공기업들은 그동안 비효율적인 경영을 해왔지만 주변여건 변화로
더 이상 주먹구구식 경영이 통하지 않게 됐기 때문이다.

다만 그는 "공기업민영화의 상당부분을 외국인투자자들에게 의존해야 한다"
고 지적하고 " 외국인들이 포철이외의 다른 종목에도 관심을 보일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 조성근 기자 truth@ 송태형 기자 toughl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