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4일 김대중 대통령과 전경련 회장단간의 오찬간담회에 참석한후
차녀 결혼식을 치르기 위해 중간에 돌아가는 손병두 전경련 상근부회장을
위해 경찰 에스코트차량을 지원해줘 눈길을 끌었다.

손 부회장의 차녀 결혼식은 이날 오후 1시30분 서울 서초동 사법연수원에서
열렸다.

딸의 결혼식 날짜가 공교롭게도 대통령과 전경련 회장단간 오찬간담회와
겹친 것.

더군다나 손 부회장은 재계의 건의 및 애로사항을 김 대통령에게 브리핑
하는 "중책"을 맡았다.

손 부회장은 어쩔 수 없이 식사도중 양해를 구하고 먼저 자리를 떴으며
청와대는 그런 손 부회장을 위해 경찰 에스코트를 붙여줬다는 것.

손 부회장은 결혼식장에 늦게 도착할 경우에 대비, 형을 "비상대기"시키기
까지 했으나 청와대측의 배려로 20분만에 식장에 도착해 신부의 손을 잡고
입장했다.

하객들도 손 부회장이 예식 당일 청와대 모임에 참석한다는 사실을 대부분
알고 있던 터라 신부입장 직전 행사장에 그가 나타나자 일제히 박수를
보냈다.

< 권영설 기자 yskw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