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부터는 미국 하버드대 의과대학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서울중앙병원의 협조로 하버드 헬스레터를 게재합니다.

이 헬스레터는 최신연구와 기존연구를 집약, 새로운 시각의 의학지식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흥미롭고 유익한 건강뉴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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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의 빈도는 장수와 깊은 관련이 있다.

많은 내과의사들은 어떻게 하면 오래살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으면 대부분
<>올바른 식사 <>규칙적 운동 <>체중조절 <>스트레스관리 <>충분한 수면
<>정기적 건강진단을 꼽을 것이다.

이런 조언들은 훌륭하지만 그렇게 흥미로운 일은 아니다.

어떤 사람은 단 몇년의 수명을 늘리기 위해 평생동안 조심하고 주의하며
살아야 되는지에 대해 회의하기도 한다.

그런데 최근 장수비결에 대한 비상한 연구가 나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영국 사우스웨일스에 사는 45~59세 남성 9백18명을 대상으로 지난 83년부터
10년간 연구가 계속됐다.

대상자들은 정밀건강검진을 받을 뿐만 아니라 오르가슴 빈도를 포함한
사생활의 이모저모를 자세히 기록했다.

오르가슴의 빈도는 개인차가 커서 전혀 느끼지 않는 사람부터 매일
경험하는 사람까지 다양했다.

연구를 마치자 9백18명중 1백50명이 사망했다.

놀랍게도 사정횟수가 잦은 사람은 사망 위험도가 낮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가장 많은 사정횟수를 기록한 사람은 가장 적은 횟수를 보인 사람보다
사망의 위험도가 절반수준에 불과했다.

섹스가 종족유지에 필수불가결한 행동이면서 정녕 인간의 생명을 연장할
수 있는 방법이란 말인가.

그렇다고 하기에는 너무 이르다.

이번의 새로운 연구결과가 사정과 장수와의 강한 연관성을 보여줬지만
우연일수도 있으므로 좀더 많은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

그러나 과거의 이와 비슷한 연구결과들이 이번 연구의 신빙성을 높여주고
있다.

영국 듀크대에서 실시한 25년간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잦은 성관계는
남성의 사망률을 줄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81년의 스웨덴 연구에 따르면 성생활을 일찍 중단한 남자는
사망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떻게 섹스가 수명연장을 도와주는가에 대해서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성행위때의 체력운동이 다른 운동만큼 효과적이라고는 할 수 없다.

많은 연구들은 이보다는 활발한 성생활이 생활의 만족감을 높이고
대인관계를 원활하게 해줘 장수에 이롭다고 추정했다.

어쨌든 새로운 연구결과는 섹스에 대한 우리의 편견을 고쳐주었고
과학자들의 이 분야 연구에 대한 관심을 일깨워줬다.

새롭고 건강한 사회를 이루기 위한 중대한 연구임에 틀림없다.


[[ 성생활이 건강에 좋은 10가지 이유 ]]

- 성의학자 테레사 크레이크 박사 주장

1) 한번에 2천5백Kcal를 소모하는 효과적인 운동이다.
2) 세포의 산소이용률을 증가시켜 심호흡의 효과가 난다.
3) 남성호르몬을 증가시켜 남성의 골근격계를 단단히 한다.
4) 몸에 유익한 고밀도지단백(HDL)-콜레스테롤의 혈중농도를 높이고 총
콜레스테롤도 얼마간 낮춘다.
5) 관절통 두통 등을 줄이는 통증해소 작용이 있다.
6) 오르가슴과 사정직전에 디하이드로에피안드로스테론(DHEA) 혈중농도가
올라간다.
7) 전립선에 쌓인 노폐물을 배출시켜 전립선질환을 예방한다.
8) 섹스후의 나른함과 만족감은 정신 및 심장 건강에 좋다.
9) 애정어린 접촉으로 인한 옥시토신 분비로 성생활이 원활해진다.
10) 여성호르몬을 증가시켜 질이 부드러워지고 심장병이 예방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