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건 <보람증권 이사>

최근 주가지수 선물시장에 참여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많이 증가하고 있는데
이런 현상은 주가지수 선물시장이 주식시장을 이용하는 거래보다 여러가지
측면에서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선물시장이 개설되기 이전에 주식시장에서 이익을 얻으려면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방법밖엔 없었다.

물론 주가하락이 예상될 때는 대주거래제도를 활용할 수 있었으나 매우
제한적으로 이뤄져 주가하락에 적절히 대응할 수 없었다.

그러나 선물시장 개설후에는 주가지수선물을 이용해 손쉽게 대주(또는
공매)의 효과를 누릴수 있게 됐다.

즉 주가지수의 변화방향을 예측해 하락이 예상되면 선물에서 미리
매도포지션을 취했다가 주가지수가 하락한 후 되사서(환매) 포지션을
청산하면 주식을 빌리는 번거로움 없이 이익을 얻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또한 선물거래는 현물거래보다 높은 레버리지(지렛대)효과를 거둘 수 있다.

예를들어 투자자 갑이 투자원금 5천만원어치의 주식을 샀다고 치자.

만약 주가가 10% 올랐다면 갑은 5백만원의 수익을 얻어 10%의 투자수익률을
올리게 된다.

반면 투자자 을이 주가지수선물을 이용해 5천만원의 매수계약을 체결했다고
하면 거래대금의 15%만 증거금으로 납부하면 되므로 투자원금은 7백50만원이
된다.

만약 선물가격이 10% 올랐다면 을은 5백만원의 수익을 얻어 66%의
투자수익률을 올린 셈이다.

이처럼 선물거래는 현물거래에 비해 약 6.6배의 레버리지효과가 있어
상대적으로 높은 투자수익을 얻을 수 있다.

선물거래는 현물거래에 비해 거래비용도 저렴하다.

앞의 사례에서 투자자 갑은 주식을 사고 파는 과정에서 거래대금의
약 1.3%인 65만원의 수수료와 거래세를 부담해야 한다.

그러나 선물거래는 거래세가 없기 때문에 을은 거래대금의 약 0.1%인
5만원의 수수료만 부담하면 된다.

선물거래의 또다른 장점은 유동성이 풍부하다는 것이다.

수많은 종목이 거래되는 주식시장과는 달리 선물거래는 만기가 가까운
최근월물을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에 매도세력과 매수세력간의
호가공백이 적어 포지션의 취득이나 청산에 제약을 받는 경우가 거의 없다.

선물거래는 양날을 가진 칼과 같아 예상대로 주가가 움직일 경우 높은
레버리지효과와 적은 거래비용등으로 큰 이익을 얻을 수 있지만 반대로
예상이 빗나갈 경우 막대한 손실을 입을 수도 있으므로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