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월드컵 대표팀과 금감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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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금융감독위원회의 모습은 월드컵축구대표팀과 꼭 닮아 있다.
현실성 없는 전략을 세운 것이나, 전략이 빗나가자 허둥대는 모습이나,
책임을 회피하는 방법이 똑 같다.
우선 전략미스를 보자.
축구대표팀은 1년넘게 "3-5-2시스템"을 훈련해 왔다.
그러나 정작 멕시코전에서 선보인 것은 "3-6-1시스템"이었다.
금감위도 마찬가지다.
금감위는 "퇴출은행의 신속한 접수및 업무재개"를 전략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퇴출은행발표후 나타난 것은 금융시스템마비였다.
그 이후의 대응법도 비슷하다.
축구대표팀은 전략이 빗나가자 우왕좌왕 헛심만 쓰다 물러났다.
금감위는 한술 더 뜬다.
"자산부채이전방식(P&A)의 장점은 고용승계의무가 없다는 점"이라고
내세우다가 "4급이하 직원은 고용승계가 이뤄지도록 유도하겠다"고 바꿨다.
"실적배당신탁은 고객책임"이라고 했다가 "최소한 원금보장"으로 후퇴했다.
결과에 대한 책임 떠넘기기도 닮았다.
금감위는 금융시스템마비를 퇴출은행직원들의 윤리실종탓으로 돌렸다.
차범근 감독이 네덜란드전 대패 이유로 선수들의 경기력부족을 꼽은 것과
흡사하다.
뿐만 아니다.
마음가짐도 엇비슷하다.
이긴다는 생각이 없었던 대표팀이나 비긴다(퇴출은행의 반발)는 생각조차
안했던 금감위나 편향적이긴 마찬가지다.
축구대표팀은 대회도중 감독교체라는 극약처방을 내렸다.
그리고 어쨌든 벨기에전에선 선전했다.
금감위는 아직 아무런 처방이 없다.
이것이 유일하게 다른 점이라면 지나친 억지일까.
하영춘 < 경제부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6일자 ).
현실성 없는 전략을 세운 것이나, 전략이 빗나가자 허둥대는 모습이나,
책임을 회피하는 방법이 똑 같다.
우선 전략미스를 보자.
축구대표팀은 1년넘게 "3-5-2시스템"을 훈련해 왔다.
그러나 정작 멕시코전에서 선보인 것은 "3-6-1시스템"이었다.
금감위도 마찬가지다.
금감위는 "퇴출은행의 신속한 접수및 업무재개"를 전략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퇴출은행발표후 나타난 것은 금융시스템마비였다.
그 이후의 대응법도 비슷하다.
축구대표팀은 전략이 빗나가자 우왕좌왕 헛심만 쓰다 물러났다.
금감위는 한술 더 뜬다.
"자산부채이전방식(P&A)의 장점은 고용승계의무가 없다는 점"이라고
내세우다가 "4급이하 직원은 고용승계가 이뤄지도록 유도하겠다"고 바꿨다.
"실적배당신탁은 고객책임"이라고 했다가 "최소한 원금보장"으로 후퇴했다.
결과에 대한 책임 떠넘기기도 닮았다.
금감위는 금융시스템마비를 퇴출은행직원들의 윤리실종탓으로 돌렸다.
차범근 감독이 네덜란드전 대패 이유로 선수들의 경기력부족을 꼽은 것과
흡사하다.
뿐만 아니다.
마음가짐도 엇비슷하다.
이긴다는 생각이 없었던 대표팀이나 비긴다(퇴출은행의 반발)는 생각조차
안했던 금감위나 편향적이긴 마찬가지다.
축구대표팀은 대회도중 감독교체라는 극약처방을 내렸다.
그리고 어쨌든 벨기에전에선 선전했다.
금감위는 아직 아무런 처방이 없다.
이것이 유일하게 다른 점이라면 지나친 억지일까.
하영춘 < 경제부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