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개 리스사중 9개사 퇴출이 결정되면서 리스 구조조정도 사실상
일단락됐다.

금융당국과 업계에서는 몇몇 리스사의 경우 추가 정리가 불가피하다는
견해지만 구조조정의 큰 가닥이 잡혔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위원회는 그동안 부실리스사를 강제 퇴출시킬 법률적인 근거가
없어 고심해왔다.

이에따라 자산부채 실사 결과를 토대로 모은행의 지원의사와 경영정상화
가능성을 비교 검토해 자발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키로 했다.

정상화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는 리스사는 대주주 책임아래 적극적으로
퇴출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금감위는 앞으로의 리스사 추가 정리도 대주주인 은행들이 알아서 결정토록
할 방침이다.

은행구조조정이 가속화되면 은행들이 부실자회사를 정리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또 자발적인 구조조정인 만큼 은행이나 종금사와 달리 리스사 정리에는
정부 재정을 투입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현재 퇴출이 결정된 리스사와 대주주인 모은행은 5개 은행퇴출로 다소간
차질이 생기긴 했지만 가교리스 설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부실리스사의 자산과 자산평가액에 해당되는 채무를 가교리스로 넘겨
퇴출작업을 원활히 하기 위해서다.

7월말까지는 가교리스를 설립,늦어도 연말까지는 자산및 부채이전을 통한
청산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금감위는 가교리스를 통하지 않고 자체 청산되는 리스사도 나올
것으로 보고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할부금융 등 다른 계열사와 합치는 방식으로 정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자산매각 후 청산하는 방법도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대구 중앙 서울 경인 중부 광은 대동 동남 동화리스 등 9개사
외에 신보리스와 부산리스도 퇴출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있다.

대주주인 신용보증기금과 부산은행이 경영정상화를 지원할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또 순자산가치가 마이너스 1천억원을 넘는 산업 개발 기업리스 등도 앞으로
회생을 위해서는 증자를 포함한 대주주의 강력한 지원책이 있어야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계속되는 은행구조조정에 따라 일부 리스사의 추가
퇴출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 김수언 기자 soo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