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석중에서도 내구성이 강해 작가들이 다루기 꺼리는 대리석을 많이
쓴다.
고강도의 대리석을 깎아 그가 표현해내려는 것은 빛의 존재감이다.
언젠가 그가 체험했던 빛의 현란한 실재를 형상화하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오는 8일부터 18일까지 서울 강남구 청담동 박영덕화랑(544-8481)에서
갖는 개인전 출품작의 주제도 빛이다.
20여점의 전시작품들 가운데 "빛"연작은 강렬하게 쏟아져 내리는 빛의
이미지를 표현하고 있다.
작품의 중심을 투과하는 거대한 빛줄기, 기둥으로부터 유출되는 빛,
가운데에서 밖으로 폭발하듯 퍼져나가는 빛등으로 빛의 이미지를 다양하게
형상화한 작품들이다.
또 "사랑의 원천"연작은 양성모티브를 보여준다.
"사랑의 원천-부성적"이라는 제목의 작품은 두개의 기둥에서 십자형 빛이
유출되는 모습을, "사랑의 원천-모성적"은 움푹 팬 원형의 구멍속으로 빛이
흡입되는 듯한 모습을 각각 묘사했다.
독특한 색감에 마무리가 매끈한 그의 조각은 추상작품이면서도 해석이
어렵지 않은게 특징이다.
부산대 미대와 이탈리아 카라라 국립아카데미를 졸업한 김씨는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오스트리아 터키 이스라엘등지에서 열린 여러 조각심포지엄에
참가하며 주로 해외에서 활동해 왔다.
현재 이탈리아에서 작업하고 있으며 국내 개인전은 이번이 두번째다.
< 이정환 기자 jh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