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오디오 등 전자제품의 왕자 소니가 사이버스페이스로 사업영역을 확장
하고 있다.

비디오게임사업에서 얻은 눈부신 성과를 바탕으로 음악 영화 인터넷 위성
등 콘텐츠사업에서 새로운 왕국 건설을 꿈꾸고 있다.

소니가 이같은 야심을 갖게 된 것은 "플레이스테이션"(Play Station) 덕분
이다.

게임기에 롬팩을 꽂아 사용하는 닌텐도와 세가의 제품과는 달리 CD를
사용하는 플레이스테이션은 세계 게임기시장의 판도를 뒤바꿔 놓았다.

소니는 게임기시장 진출 4년만에 3천3백만대의 플레이스테이션과
2억3천6백만개의 게임CD를 판매했다.

지난 3월말 마감된 회계연도에 플레이스테이션사업의 규모는 55억달러로
소니의 총매출중 10%를 차지했다.

이익은 8억8천만달러로 22.5% 증가했다.

소니가 미니디스크 고화질TV 등 하드웨어 분야에서 고전했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사업실적인 셈이다.

"소니 역사상 최대 성과"라며 노리오 오가 회장의 입이 벌어진 것도 무리가
아니다.

소니가 비디오게임시장에서 이같은 성과를 얻은 것은 일관된 제품개발전략
덕분이다.

10년전 닌텐도와 함께 CD를 이용한 게임기 개발을 시도했던 소니는 닌텐도
의 철수 이후에도 강력하게 이를 밀고 나갔다.

결국 소니는 80억달러 규모의 일본 게임소프트웨어시장을 휩쓸며 닌텐도를
압도할 수 있었다.

소니는 앞으로 고수익이 보장되는 인터액티브 소프트웨어의 마케팅과
유통망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그러나 난관도 많다.

우선 게임기시장의 대명사인 닌텐도와 세가의 도전을 이겨내야 한다.

닌텐도는 64비트 게임기인 N64로, 세가는 1백28비트 게임기인 드림퀘스트로
대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컴팩 휴렛팩커드 IBM 등은 PC와 오락장비를 결합한 신제품으로 원거리
포격을 가할 태세다.

일본 및 아시아경제의 침체도 변수다.

소니는 지난 5월 개인용 정보통신장비인 PDA를 이용한 신제품을 선보였다.

세계 게임시장은 소니가 어떤 승부수를 던지느냐에 따라 크게 판도가
좌우될 전망이다.

< 이영훈 기자 bri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