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국회의장 경선하자" .. 국민회의 '여당서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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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국회 공백사태 해결책으로 국회의장을 자유투표로 선출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해 주목된다.
한나라당은 6일 총재단회의와 원내대책회의를 잇달아 열고 여권이
국회의장단 배정문제를 빌미로 15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보고 의장직을 "표대결"로 가린다는 방침을 정했다.
한나라당은 8일께 3당 총무회담을 열어 국회의장 자유투표 실시방안에
대한 여야간 합의점을 도출해낼 계획이다.
"의장 자유투표"는 한나라당의 의장감으로 거명되고 있는 신상우 부총재가
제안했다.
신 부총재는 총재단회의에서 "우리당이 국회의장을 고집해 원구성이
어렵다고 하는 여당총무의 주장이 먹혀드는 등 원구성문제의 책임소재에
대해 국민들에게 잘못 알려져있다"며 "각당이 국회의장 후보를 내서 표결
처리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세기 김중위 박희태 의원 등 중진들은
"현실이 표대결로 갈 수 밖에 없다"며 신 부총재의 손을 들어줬다.
하순봉 총무는 회의가 끝난뒤 "여권이 의장직 배정문제를 빌미로 원구성을
지연시키고 있는 만큼 국회법에 따라 자유투표를 하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조만간 국회의장 후보를 선정, 13일께 의원총회를 열어 이를
추인할 방침이다.
한나라당의 의장 자유투표 제의에 대해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국민회의는 즉각 거부했다.
신기남 대변인은 "원내 의석수로 의장직을 가리자는 한나라당의 기존
방침과 다름이 없어 받아들일 수 없다"며 "여당이 의장직을 가져야 한다는
우리 입장은 확고하다"고 잘라말했다.
반면 자민련측에선 "원칙적으로 맞는 얘기"라는 긍정적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 당직자는 "국민의 정부에서는 국회 자율성을 감안해 국회 스스로
의장을 선출토록해야 일보 진전된 의회상을 정립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여권이 한나라당의 "기습제안"에 적잖이 흔들리고 있는 셈이다.
특히 국민회의는 의장후보에 박준규 자민련최고고문을 내정한 상태이지만
표결에서 승리할 자신이 없는데다 만에 하나 국민회의내 개혁성향 의원들이
박고문을 비토하는 기류가 일 경우 여당내 갈등만 증폭될 공산이 크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
< 김삼규 기자 eske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7일자 ).
방안을 추진키로 해 주목된다.
한나라당은 6일 총재단회의와 원내대책회의를 잇달아 열고 여권이
국회의장단 배정문제를 빌미로 15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보고 의장직을 "표대결"로 가린다는 방침을 정했다.
한나라당은 8일께 3당 총무회담을 열어 국회의장 자유투표 실시방안에
대한 여야간 합의점을 도출해낼 계획이다.
"의장 자유투표"는 한나라당의 의장감으로 거명되고 있는 신상우 부총재가
제안했다.
신 부총재는 총재단회의에서 "우리당이 국회의장을 고집해 원구성이
어렵다고 하는 여당총무의 주장이 먹혀드는 등 원구성문제의 책임소재에
대해 국민들에게 잘못 알려져있다"며 "각당이 국회의장 후보를 내서 표결
처리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세기 김중위 박희태 의원 등 중진들은
"현실이 표대결로 갈 수 밖에 없다"며 신 부총재의 손을 들어줬다.
하순봉 총무는 회의가 끝난뒤 "여권이 의장직 배정문제를 빌미로 원구성을
지연시키고 있는 만큼 국회법에 따라 자유투표를 하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조만간 국회의장 후보를 선정, 13일께 의원총회를 열어 이를
추인할 방침이다.
한나라당의 의장 자유투표 제의에 대해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국민회의는 즉각 거부했다.
신기남 대변인은 "원내 의석수로 의장직을 가리자는 한나라당의 기존
방침과 다름이 없어 받아들일 수 없다"며 "여당이 의장직을 가져야 한다는
우리 입장은 확고하다"고 잘라말했다.
반면 자민련측에선 "원칙적으로 맞는 얘기"라는 긍정적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 당직자는 "국민의 정부에서는 국회 자율성을 감안해 국회 스스로
의장을 선출토록해야 일보 진전된 의회상을 정립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여권이 한나라당의 "기습제안"에 적잖이 흔들리고 있는 셈이다.
특히 국민회의는 의장후보에 박준규 자민련최고고문을 내정한 상태이지만
표결에서 승리할 자신이 없는데다 만에 하나 국민회의내 개혁성향 의원들이
박고문을 비토하는 기류가 일 경우 여당내 갈등만 증폭될 공산이 크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
< 김삼규 기자 eske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