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는 연장전에서 반드시 우승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게임에 들어간
것 같다.

아마추어와의 대결이기 때문이다.

상대인 제니 추아시리폰은 미국 커티스컵 대표(아마대표팀)자격으로 예선을
면제받은 선수.

그녀는 최종일 버디2, 보기3개로 1오버파 72타로 선전했지만 어디까지나
아마추어이다.

박세리로서는 최고의 대회에서 전세계 프로의 명예와 미국LPGA투어의
명예를 걸고 아마추어와 대결을 벌여야 하는 셈이다.

만약 박이 패하면 미국LPGA투어 선수들과자신의 이미지에 치명적 손상을
입히게 되는 데다 지난번 LPGA챔피언십우승자의 명예도 반감된다.

더욱이 US여자오픈에서의 아마 우승은 이제까지 단 한번뿐이다.

67년 대회에서 우승한 캐서린 라코스테로 그녀는 최연소우승기록(당시
22년5일)도 가지고 있다.

31년만에 처음으로 아마에게 패한 프로가 될수는 없는 법 아닌가.

US여자오픈에서 가장 최근의 연장전은 지난 92년 패티 시한과 줄리
잉크스터(72-74타로 시한 승리)의 경기였고 프로와 아마추어의 연장전은
56년에 한번 있었다.

당시엔 케이시 코넬리우스라는 프로가 바바라 맥인타이어라는 아마를
7타차(75타-82타)로 대파했었다.

42년만의 프로-아마 연장전에서도 박이 패할수는 없는 법이다.

아무튼 기량면에서 박이 몇수위인 것은 사실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