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1위의 컴퓨터 업체인 미국 IBM이 뜻하지 않은 상표권 분쟁에 휘말려
곤욕을 치르고 있다.

"E 테크놀로지 어소시에이츠(ETA)"란 업체가 자신들의 상표를 IBM이
도용하고 있다며 최근 네덜란드 법원에 상표사용을 금지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한 것.

이에 대해 IBM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프랑스와 네덜란드 법원에 각각
맞고소를 제기.

ETA는 그러나 이 문제를 미국 법정에까지 몰고 가겠다는 입장이어서 이번
상표권 분쟁은 더욱 확산될 조짐이다.

더구나 ETA는 직원이 단 2명뿐인 초미니 컨설팅 업체로 "공룡" IBM을
상대로 어떻게 싸움을 진행해 나갈 지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문제가 된 상표는 바로 "e".

전자상거래(EC)의 "Electronic"과 인터넷 메일주소중에 쓰이는 "@"를
중의적으로 표현한 상표명이다.

IBM은 지난해부터 2억달러를 쏟아부으며 "e-비즈니스"란 케치프레이즈아래
대대적인 마케팅을 벌여왔다.

앞으로 "전자상거래=IBM"이라는 인식을 심으며 여기에 필요한 컴퓨터
하드웨어및 소프트웨어, 서비스 시장을 석권하겠다는 전략이다.

문제는 지난해 8월 IBM이 "e" 상표를 미국 특허청에 등록하기 2달전에
이미 ETA가 이 상표를 미국과 유럽 특허청에 등록해 놓은데 있다.

프랑스와 네덜란드 등에서 컴퓨터 업체를 상대로 컨설팅사업을 하고
있는 이 회사는 IBM이 "e-비즈니스"마케팅을 시작하자 즉각 제지에 나섰다.

왜 남의 상표를 마음대로 사용하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IBM측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프랑스와 네덜란드 법원에
각각 맞고소해 놓은 상태.

특허등록전에 상표 사용권을 따놓은 상태라서 상표를 사용하는데는 문제가
없다는게 IBM의 주장이다.

그러나 ETA는 여기에 굴복하지 않고 앞으로 이 문제를 미국 법정에까지
몰고 가겠다는 입장이어서 이번 상표권 분쟁은 더욱 확산될 조짐이다.

더구나 ETA는 직원이 단 2명뿐인 초미니 컨설팅 업체로 ''공룡'' IBM을
상대로 어떻게 싸움을 진행해 나갈지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현재로서는 IBM의 주장은 궁색한 변명일뿐이라는게 업계의 중론.

앞으로 법정싸움에서 ETA가 유리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그러나 이번 문제는 의외로 쉽게 풀릴 가능성도 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지는 ETA가 비공식루트를 통해 IBM에 상표사용 대가로
9백만달러를 제공할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 박수진 기자.parksj@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