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사업비 1백34억달러가 투입될 대만 최초의 고속철도 건설 및 운영업체로
독일 지멘스와 프랑스 GEC알스톰이 참여한 대만HSR(고속철도) 컨소시엄이
최종 확정됐다.

대만 교통부의 첸 시이 차관과 대만HSR의 잉 치 회장은 5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발표하고 이달 하순쯤 정식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타이베이(대북)-카오슝(고웅)간 3백40km를 시속 3백50km로 연결할
대만고속철도는 금년말 공사에 들어가 2003년 개통될 예정이며 시공업체가
30년간 운영한 뒤 정부에 운영권을 넘겨주게 된다.

대만고속철도 사업에는 해운업체인 에버그린 등 5개 대만기업 및
지멘스 GEC알스톰으로 구성된 대만HSR와 미쓰비시중공업을 비롯, 15개
대만 및 일본기업이 참여한 중화HSR이 경합을 벌여왔다.

대만 정부는 작년 9월 대만HSR와 가계약까지 체결했었으나 이후
고속철도 역사 부지 제공, 건설자금 조달방식 등을 두고 이견이 빚어져
정식계약 체결이 지연돼 왔다.

특히 지난 1일에는 대만 교통부가 대만HSR측이 제시하는 조건을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며 "중화HSR에도 동등한 협상권을 부여하겠다"고 발표해
사업자 선정이 원점으로 되돌아 갈지도 모른다는 관측이 대두되기도 했었다.

정부와 대만HSR간의 이같은 갈등에 대해 일각에서는 정부가 일본
신칸센방식으로 고속철을 건설하려는 중화HSR컨소시엄과 계약하도록 압력을
받고 있다는 추측이 나돌기도 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