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지난 6월 한달동안 6조원이상의 대출금을 회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가결산을 위해 대출금을 적극 회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들이 지난 6월 한달동안 기업및 가계로부터
회수한 은행계정 대출금은 6조7백42억원에 달했다.

이는 은행들이 올들어 지난 5월말까지 대출해 줬던 11조2천5백53억원의
54.0%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은행들은 특히 6월16일부터 말일까지 보름동안 5조5천8백23억원의 돈을
무더기로 회수했다.

이처럼 지난달 은행대출금이 대거 회수된 것은 은행들이 상반기 가결산을
앞두고 BIS(국제결제은행)기준 자기자본비율을 최대한 끌어올리려한 의도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들은 실제 지난달말께 당좌대출등 기업대출금을 집중적으로 회수, BIS
비율을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은 지난해 12월에도 BIS비율 충족을 위해 6조7천2백72억원의 대출금
을 회수했었다.

은행들은 올들어 정부의 독려로 <>1월 7조2천8백53억원 <>2월
2조3천7백10억원 <>3월 5천2백76억원 <>4월 1조2천4백42억원의 대출금을
취급했다.

그러나 은행구조조정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지난 5월중에는 1천7백28억원의
대출을 회수, 정부의 방침과는 달리 대출금을 오히려 줄이고 있다.

은행들의 신탁대출도 지난 상반기동안 무려 4조여원 감소했다.

이를 감안하면 지난 상반기중 은행들이 신규로 취급한 대출은 한푼도 없는
셈이다.

특히 은행신탁이 대거 빠져나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신탁대출은 앞으로도
급속히 줄어들 전망이다.

기업관계자들은 은행들이 말로는 기업대출확대를 외치면서도 여신을 서서히
회수하고 있어 가뜩이나 어려운 중소기업들이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그러나 지난달 대출감소는 BIS 비율을 맞추기 위한 일시적인
현상일 뿐 대출은 다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