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이 정보시스템 구축및 운영을 외부 전문업체에 맡기는 아웃소싱
(외부위탁)에 적극 나서고 있어 전산아웃소싱 시장이 급속히 부상하고 있다.

이에따라 이 시장 선점을 위한 시스템통합(SI)전문업체들의 움직임도
활기를 띠고 있다.

산업은행은 최근 정보기술(IT)마스터플랜을 새로 짜기 위해 SI
전문업체들에게 프로젝트를 발주했다.

또 H은행도 전반적인 전산시스템을 아웃소싱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산업은행은 업무영역 분석을 바탕으로 입출금관련 계정계와 고객관리용
정보계 표본시스템을 만들고 데이터베이스와 네트워크를 갖춰 새로운
금융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산은은 이를 위해 최근 삼성SDS LG-EDS시스템 한국IBM등 3개 SI업체로부터
제안설명을 들었다.

산업은행은 이달중 업체를 선정, 연내 아웃소싱작업을 끝낼 예정이다.

또 새로운 금융시스템 구축과 관련된 마스트플랜을 실행하기 위한 선별적인
아웃소싱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H은행은 최근 국내의 한 SI업체에 정보시스템 아웃소싱 방안을 제시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SI회사는 H은행의 구체적인 아웃소싱 추진계획 수립에 들어갔다.

업계 관계자는 "다른 은행들도 비용절감 차원의 정보시스템 아웃소싱을
잇따라 검토하고 있어 앞으로 금융전산 아웃소싱 시장이 급속히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삼성SDS는 금융사업부를 통해 한국은행 회계시스템 개발과
은행감독원 경영정보시스템(MIS)구축작업을 진행중이다.

또 현대정보기술은 금융사업팀을 신설하고 체신금융의 분산시스템
프로젝트를 수주, 올 연말까지 개발을 끝낼 예정이다.

LG-EDS시스템도 최근 금융사업팀을 새로 만들어 연내 1~2개 은행과의
정보시스템 아웃소싱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보시스템을 아웃소싱하면 전산실을 독자 운영할 때보다 비용을 20%가량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정보통신 전문지인 컴퓨터이코노믹스의 조사결과 미국
전체 금융기관의 37%가 아웃소싱하고 있고 시장규모도 4백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산운영을 아웃소싱하게 되면 최근 퇴출은행의 전산망 마비로
일반고객과 거래기업들이 큰 고통을 겪었던 것과 같은 문제점이 상당부분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손희식 기자 hssoh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