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 상업 한일 등 대형시중은행의 증자및 자구노력이 시간에 쫓겨 자칫
하면 헐값에 국내자산을 팔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들 3대 시중은행은 이달 29일까지 강도높은 자구계획을 담은 이행계획서
를 내야 하는 점을 고려, 이달중 증자및 자구노력에 대한 가시적 성과를
얻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러나 이를 알아채린 상대방이 터무니 없는 조건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흥은행의 경우 재미벤처기업인인 김종훈씨와 미국 보험사로부터 각각
2억달러의 자본을 유치, 이달중 합작을 성사시킨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김 씨와 미국보험사측은 각각 싯가방식의 자본참여를 주장하고 있다.

특히 미국보험사의 경우 일정부분의 수익률을 보장하라는 이면계약을 맺을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상업은행도 비슷한 처지에 몰려 있다.

상업은행은 프랑스파리바은행과 미국보험사로부터 2억-3억달러의 합작을
성사시키기 직전에 이르렀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들 금융기관들은 상업은행의 주가가 1천원에 미달하는 점을 활용,
역시 이면계약을 요구하고 있다.

상업은행이 추진중이 신축본점과 뉴욕현지법인 매각도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다.

상업은행은 당초 뉴욕현지법인을 1억달러에 중국계자본에 매각할 예정
이었으나 원매자가 마땅치 않자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 싯가매각을 추진중
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럴 경우 영업권프리미엄은 받지 못해 상업은행이 설정한 1억달러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매각대금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신축본점건물의 경우 홍콩의 30대기업중 하나가 적극적인 의사를 밝히고
있다.

그러나 상업은행이 5천억원을 요구하는데 비해 이 기업은 4천억원이 아니면
살수 없다고 버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일은행도 상황은 비슷하다.

한일은행은 일단 2억-3억달러의 외자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이와함께 거액의 외자를 도입, 부실여신을 모두 정리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상대방 은행은 정부의 보증이나 출자를 전제하거나 일정수익률보장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점 매각의 경우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금융계에서는 정부가 이달중 제출해야할 이행계획서안에 확실한 증거를
첨부하도록 지시, 은행들이 이처럼 헐값에라도 자산을 팔아야할 지경에
처했다고 설명했다.

[ 4대 시중은행 자구계획 ]

<>.조흥
- 증자 : 재미기업인 김종훈씨 2억달러 합작추진
미국 보험사와 합작추진
- 자구계획 : 점포 인원 자회사 대폭 정리

<>.상업
- 증자 : 프랑스 파리바은행및 미국보험사와 2억달러 합작추진
종업원 1천억원 증자참여
- 자구계획 : 신축 본점 매각
뉴욕현지법인 매각

<>.한일
- 증자 : 미국계와 2억~3억달러 합작추진
종업원 증자 참여
- 자구계획 : 본점 매각

<>.외환
- 증자 : 독일 코메르츠은행과 합작성사(3천5백억원)
- 자구계획 : 지점인원 정리

<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