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인수 '짝짓기'] '현대-대우'-'포드연합'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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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매각을 위한 입찰공고일이 1주일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현대-대우,
포드-스카니아, 삼성간의 인수경쟁이 수면위로 급부상하고 있다.
가장 관심을 끄는 컨소시엄은 역시 현대-대우.
현대와 대우는 자동차 부문외에 조선 기계등 여러부문에서 경쟁관계에
있는 기업이다.
그런데도 기아를 놓고 "공동보조"를 선언한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기아자동차에 대한 시각이 같다는 것이다.
이들 업체는 기본적으로 국내 자동차업계는 "2사 체제"로 운영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과잉상태에 있는 국내 자동차설비를 합리화시켜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런 까닭에서 포드나 삼성에 기아가 넘어갈 경우 3사체제가 고착화돼
모두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을 펴왔다.
관심분야에 약간의 차이가 있다는 것도 연합의 가능성을 높여놓고 있다.
현대는 4륜구동차와 디젤엔진 등에 관심이 있는 반면 대우는 중소형
상용차와 주행시험장등 연구개발시설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나머지 승용차 부분은 서로 협상을 통해 충분히 나눠가질 수 있다는
생각이다.
두 회사는 또 정부의 공기업 민영화 방침에도 관심이 높다.
특히 한국중공업등의 인수전에서 서로 총력전을 펼 태세다.
따라서 기아 인수에 전력을 낭비하고 싶지는 않다는게 양사의 공통된
입장이다.
덩치가 큰 회사를 혼자 인수할 경우의 리스크를 나눠 갖는다는 것도
한가지 이유다.
포드도 만만치 않다.
포드가 기아를 인수하려는 것은 우선 기아가 포드의 상품전략에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포드는 그동안 프라이드(페스티바) 아벨라(아스파이어) 등을 OEM
(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으로 받아가 판매해왔다.
앞으로도 기아가 새롭게 개발한 소형승용차 "B-III 카"를 같은 방식으로
들여가야 한다.
한국시장이 포드에게는 아직 미개척지라는 점도 포드의 인수의사를
부추기고 있다.
GM도 대우와의 전략제휴를 통해 다시 한국시장에 진출하려는데 포드가
기아 인수전에서 밀려날 경우 GM과의 싸움에서 큰 타격을 받게 된다는
얘기다.
더욱이 포드는 그동안 기아에 2억3천만달러 이상을 투자해왔다.
그런 회사를 남의 손에 넘겨줄 때의 손실은 크기만 하다.
포드 연합에는 스웨덴의 스카니아가 가세할 공산이 크다.
스카니아는 그동안 아시아자동차를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거듭 밝혀왔다.
아시아자동차는 포드에 불필요한 부분이다.
따라서 공동 인수에 성공하면 스카니아는 아시아자동차의 본공장만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포드 우호 금융기관도 컨소시엄에 포함시킨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삼성 역시 물러설수 없다는 자세다.
삼성자동차가 퇴출기업내지 빅딜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절박한 입장이다.
삼성이 최근 김대중 대통령과 절친한 사이인 미국의 솔라즈 전의원을
고문으로 영입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삼성이 기아 인수에 최우선으로 삼고 있는 전략은 역시 포드와의 연합이다.
자동차사업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막강한 제휴선을 잡을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또 자동차사업 경력이 일천하다는 약점을 포드를 통해 커버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삼성은 그동안 삼성자동차를 그룹에서 분리시킬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힌
적이 있다는 점에서 포드와의 연합 가능성이 적은 것만은 아니다.
물론 삼성은 포드와의 협상이 제대로 안될 경우 다른 외국 자동차메이커를
끌어들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김정호 기자 j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7일자 ).
포드-스카니아, 삼성간의 인수경쟁이 수면위로 급부상하고 있다.
가장 관심을 끄는 컨소시엄은 역시 현대-대우.
현대와 대우는 자동차 부문외에 조선 기계등 여러부문에서 경쟁관계에
있는 기업이다.
그런데도 기아를 놓고 "공동보조"를 선언한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기아자동차에 대한 시각이 같다는 것이다.
이들 업체는 기본적으로 국내 자동차업계는 "2사 체제"로 운영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과잉상태에 있는 국내 자동차설비를 합리화시켜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런 까닭에서 포드나 삼성에 기아가 넘어갈 경우 3사체제가 고착화돼
모두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을 펴왔다.
관심분야에 약간의 차이가 있다는 것도 연합의 가능성을 높여놓고 있다.
현대는 4륜구동차와 디젤엔진 등에 관심이 있는 반면 대우는 중소형
상용차와 주행시험장등 연구개발시설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나머지 승용차 부분은 서로 협상을 통해 충분히 나눠가질 수 있다는
생각이다.
두 회사는 또 정부의 공기업 민영화 방침에도 관심이 높다.
특히 한국중공업등의 인수전에서 서로 총력전을 펼 태세다.
따라서 기아 인수에 전력을 낭비하고 싶지는 않다는게 양사의 공통된
입장이다.
덩치가 큰 회사를 혼자 인수할 경우의 리스크를 나눠 갖는다는 것도
한가지 이유다.
포드도 만만치 않다.
포드가 기아를 인수하려는 것은 우선 기아가 포드의 상품전략에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포드는 그동안 프라이드(페스티바) 아벨라(아스파이어) 등을 OEM
(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으로 받아가 판매해왔다.
앞으로도 기아가 새롭게 개발한 소형승용차 "B-III 카"를 같은 방식으로
들여가야 한다.
한국시장이 포드에게는 아직 미개척지라는 점도 포드의 인수의사를
부추기고 있다.
GM도 대우와의 전략제휴를 통해 다시 한국시장에 진출하려는데 포드가
기아 인수전에서 밀려날 경우 GM과의 싸움에서 큰 타격을 받게 된다는
얘기다.
더욱이 포드는 그동안 기아에 2억3천만달러 이상을 투자해왔다.
그런 회사를 남의 손에 넘겨줄 때의 손실은 크기만 하다.
포드 연합에는 스웨덴의 스카니아가 가세할 공산이 크다.
스카니아는 그동안 아시아자동차를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거듭 밝혀왔다.
아시아자동차는 포드에 불필요한 부분이다.
따라서 공동 인수에 성공하면 스카니아는 아시아자동차의 본공장만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포드 우호 금융기관도 컨소시엄에 포함시킨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삼성 역시 물러설수 없다는 자세다.
삼성자동차가 퇴출기업내지 빅딜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절박한 입장이다.
삼성이 최근 김대중 대통령과 절친한 사이인 미국의 솔라즈 전의원을
고문으로 영입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삼성이 기아 인수에 최우선으로 삼고 있는 전략은 역시 포드와의 연합이다.
자동차사업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막강한 제휴선을 잡을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또 자동차사업 경력이 일천하다는 약점을 포드를 통해 커버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삼성은 그동안 삼성자동차를 그룹에서 분리시킬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힌
적이 있다는 점에서 포드와의 연합 가능성이 적은 것만은 아니다.
물론 삼성은 포드와의 협상이 제대로 안될 경우 다른 외국 자동차메이커를
끌어들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김정호 기자 j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