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근로자파견업이 도입된 것은 80년대 이후로 추정된다.

전동타자기가 도입되면서 기업의 텔렉스실에 전문 오퍼레이터가 파견형태로
고용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때만해도 거의 존재조차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미미한 수준이었다.

88년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사무직 용역회사들이 대거 등장했다.

87년 이전에 사업을 개시한 업체는 59개에 불과하고 87~92년 사이에 개업한
근로자파견업체는 1백33개다.

대기업들과 파견업체들의 요구로 93년 마침내 법제화가 논의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노동계에서 근로자파견제가 도입되면 노조를 비롯한 정규직 근로자
의 지위가 급속도로 약화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격렬하게 반대, 법제화의
문턱까지 갔다가 무산됐다.

근로자파견업이 법의 테두리에 들어오게된 결정적인 계기는 97년말 들이
닥친 IMF 관리체제였다.

전반적인 경제위기속에서 노사가 모두 고통분담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널리
퍼졌고 노사정위원회가 출범하면서 노동계는 정리해고제와 함께 근로자파견제
를 법제화하는데 동의했다.

98년 2월에 파견법의 도입이 국회를 통과하고 나서 파견허용직종을 놓고
또 다시 노동계와 재계간 갈등이 계속됐다.

결국 일본과 같은 26개 직종으로 파견허용업무가 결정되었고 7월부터 정식
으로 파견업무를 시작할 수있게 됐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