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감독원 특별검사에서 증권회사의 후순위차입액중 절반가량이 영업용
순자본으로 인정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따라 증권회사들이 후순위채 추가 발행에 대거 나서고 있는 등
증권업계의 구조조정이 진통을 겪고 있다.

7일 금융감독위원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32개 증권회사 가운데
21개사가 영업용순자본을 늘리기 위해 후순위 차입을 했다.

전체 차입액은 5월말 현재로 2조5천9백3억원이었다.

그러나 증감원이 지난달 특별검사를 실시한 결과, 영업용 순자본으로 인정
받지 못한 부적격 후순위차입액이 18개사 1조2천4백22억원으로 전체 차입액의
48%에 이른 것으로 밝혀졌다.

SK증권의 경우 5월말 현재 영업용순자본비율이 1백62%로 감독당국이 제시
하는 하한선인 1백50%를 웃돌았다.

그러나 특검에서 3천억원어치가 인정되지 않아 재무건전성 비율이 마이너스
1백13%로 급락했다.

이같은 재무건전성 비율 하락에 따라 현대증권 쌍용투자증권 한화증권 서울
증권 한진투자증권 동양증권 등이 후순위채 추가발행에 나서 모두 7천억원
이상을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위는 증권사들이 오는 15일까지 6월말 임시 결산 보고서를 제출받은후
다시 편법적인 후순위 차입 여부를 가리는 경영실사를 할 계획이다.

이 경영실사에서 부적격 후순위채권이 많아 영업용순자본비율이 1백%
미만으로 떨어지면 영업정지 등의 조치를 당할 수 있다.

< 양홍모 기자 y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