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1 광명을 보궐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차종태 후보가 7일 돌연 사퇴,
"외압" 여부를 놓고 파문이 일 전망이다.

자민련의 광명을지구당 위원장이었던 차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정치인으로서의 의리와 신의를 지키고 공동정권의 연합공천 정신을 살리기
위해 후보를 사퇴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국민회의 조세형 총재권한대행에게 힘을 실어 줘 광명지역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자민련측은 후보등록 마감일인 지난 6일까지 박태준 총재 김용환 부총재
등 당 지도부를 비롯해 명예총재인 김종필 총리서리까지 나서 불출마를
권유했다는 후문이다.

그런만큼 차씨의 중도하차에도 불구, 자민련은 그에 대해 불쾌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한 당직자는 "사퇴 기자회견 장소로 하필 국민회의 조대행 사무실을
택했는지 이해가 안된다"며 "혹시 국민회의로 가는 것 아니냐"며 그의
행보에 대해 의구심을 떨치지 못했다.

한나라당 장광근 부대변인은 "지난 총선때 21%를 얻은 득표력을 가진
차씨가 자민련을 탈당하면서 후보등록을 한지 하루만에 사퇴한 것은 외압
말고는 없다"며 국민회의쪽을 겨냥했다.

장 부대변인은 "사퇴회견이 조세형 후보 사무실에서 이뤄진 것만 봐도
정황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 김형배 기자 kh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