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여파로 여름 휴가철특수가 실종될
기미를 보여 관광.여행업계가 울상이다.

주요 여행사와 항공사 예약창구는 밀려드는 고객으로 즐거운 비명을
질렀던 예년 여름과는 달리 직장인들의 예약문의 전화마저 뚝 끊겨
한산하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보너스 등 임금삭감에다 실직위기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이 휴가계획을 제대로 세우지 못하는 바람에 여행사 예약률이
예년보다 급락했다.

항공사들의 특별항공편 배치는 아예 생각조차 못할 정도다.

이에 따라 유명관광지 특급관광호텔들이 바짝 긴장하는 등 휴가철
특수실종이 관련업계에 일파만파의 충격을 던지고 있다.

작년 7월 3천여명의 고객을 해외로 내보냈던 K관광은 이번달 해외
관광객을 6백명선으로 낮춰 잡았다.

예년같으면 30%를 웃돌았을8월 예약률도 10%를 밑돌고 있다.

H관광도 사정은 마찬가지. 올해는 동남아 상품만 취급하고 있지만 제
주도 관광과 비용이 비슷한 태국의 방콕,푸켓 정도를 제외하곤 손님이
없다.

항공업계도 휴가특수를 포기한 모습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비즈니스 고객으로 의외의 실적을 내고 있는
미주노선을 제외하곤 유럽 등 노선은 예년보다 20% 이상 손님이 줄었
다"고 말했다.

특히 관광코스로 꼽히는 동남아와 호주행 탑승객이 눈에 띄게 줄었다
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이스탄불을 제외한 유럽 노선을 아예 폐지해 버렸다.

유재혁 기자 yoojh@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