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국가들의 화폐가치 절하로 수출경쟁력이 급격히 떨어진 중국기업들이
정부 당국에 위안(원)화 평가절하를 촉구하고 나섰다.

조선업체와 수출기업들은 위안화를 평가절하하지 않을 경우 경영악화로
근로자들의 소요사태가 발생해 사회불안이 가중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 최대 조선소인 다이롄(대련)신조선소의 인민롱 부사장은 "한국과
일본 조선업계가 환율절하로 경쟁력을 높인 만큼 이들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위안화를 20%정도 평가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중국 수출업체들의 경쟁력을 회복시켜 줄 조치가 취해지지
않을 경우 대규모 실업과 임금체불로 근로자들의 소요사태와 경제불안이
초래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인 부사장은 한국과 일본 통화의 평가절하로 다이롄신조선소의 경우
올 상반기중 신규 수주실적이 지난해 전체 실적의 10%에 그치는 등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조선소에 이어 화학및 섬유수출회사들도 동조하고 나섰다.

상하이클로르알칼리케미컬사의 리우 시아오시안 홍보책임자는
"수출경쟁력 약화로 이미 직원의 7분의1이상을 정리했으며 임금도
80%나 삭감했다"며 정부에 위안화평가절하 등 긴급대책마련을 촉구했다.

그는 또 "이미 수출가격을 50%이상 내렸는데도 불구하고 올해 수출은
50%이상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섬유수출업체인 오리엔트인터내셔널그룹의 시 후이밍 이코노미스트는
"경영악화로 임금삭감과 해고가 이어질 경우 근로자들의 소요사태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정부에 대책마련을 호소했다.

오리엔트인터내셔널사를 포함한 중국의 섬유업체들은 올들어 이미
40만명의 근로자를 해고했으며 연말까지 추가로 20만명을 정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 베이징=김영근 특파원 ked@mx.cei.gov.c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