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선수의 98US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 우승은 무엇하나 희망적인
소식이 없는 요즈음 국민들의 가슴을 시원하게 해주는 일대 쾌거가 아닐 수
없다.

특히 박선수의 우승은 지난 5월 미여자프로골프(LPGA)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연달아 나온 것으로 세계여자골프 4대 메이저대회에서 첫 2연승을 거두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또 역대 최연소 우승, 사상 첫 동양인 우승 등 각종 기록을 남기면서
일궈낸 위대한 승리여서 더욱 값지다.

특유의 끈기와 저력으로 위기상황을 침착하게 극복한 박선수의 강한 투지와
노력에 우선 박수를 보낸다.

특히 연장전 마지막 18번홀에서 볼이 워터해저드 부근의 경사러프에 빠지는
최대의 위기를 맞아서도 결코 포기하지 않고 침착하게 대처한 그의 적극적인
자세는 극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귀감이 될만하다.

모든 국민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준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않는다

박선수의 우승은 경제적으로도 많은 성과를 거두었다.

작게는 지난 5월의 LPGA챔피언십과 US오픈 우승으로만 받은 상금이 모두
47만달러, 우리 돈으로 약 8억원에 달한다.

적지않은 돈이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우선 그를 후원하는 삼성그룹 및 삼성제품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효과는 돈으로 따지기 어려울 정도로 크고, 국가이미지
제고에도 큰 몫을 했다는 점이다.

스포츠 마케팅의 가장 성공적인 케이스로 꼽을만하다.

어떤 의미에서는 가장 성공적인 벤처사업이었다고 볼 수 있을 것같다.

박선수의 우승으로 삼성그룹이 얻은 마케팅효과는 최소 2억달러, 최대
5억달러까지 추산하는 성급한 계산까지 나올 정도다.

골프 및 골프용품산업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비교적 국제경쟁력이 있는 골프용품의 수출확대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세계여자골프의 박세리시대가 열린 것은 결코 운이 좋아서도 아니고 우연의
결과로 보기는 더욱 어렵다.

얼마나 피나는 노력을 기울였는지는 미루어 짐작하고도 남는다.

더구나 아직도 골프에 대한 이해가 깊지않은 우리의 현실에서 그만한
영광을 차지하기까지는 겉으로 나타나지않은 수많은 역경이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이번 박선수의 우승은 더욱 값지고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모범을 보인 것으로 평가받을만 하다.

문제는 이제부터다.

정상정복이후가 더 중요하다.

한두번의 승리에 자만하거나 나태해지지않고 계속 정진하는 자세를 가질때
"대단한 신인 박세리"가 아니라 "세계정상의 박세리"로 거듭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박선수가 우승소감에서 "프로로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
다"고 술회하고 "결코 자만하지 않고 노력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약속한데
대해 신예답지않은 그의 성숙함을 높이 평가한다.

각고의 노력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