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철도 사업이 당초보다 축소변경됨에 따라 건설업계는 사업물량
감소 등으로 큰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당초 40개 공구로 예정됐던 경부고속철도 건설공사
가 대구~부산노선의 건설계획 보류로 12개 구간공사가 줄어들게 됐다.

이에따라 업계는 부대사업까지 합치면 약 6조원에 가까운 사업물량이
감소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40개 공구는 서울~대전간, 대전~대구간 각각 14개와 대구~부산간 12개
공구로 이뤄졌다.

이중 이미 발주된 공사는 서울~대전간에서 12개, 대전~대구간 7개 등 모두
19개.

서울~대구구간의 나머지 9개 공구와 대구~부산간 12개 등 21개 구간은
시공업체가 아직 선정되지 않은 상태다.

특히 기존 공사구간인 19개 공구에서 공사중인 업체들은 43개사인데 이들
업체들 대부분이 저가로 입찰, 엄청난 손실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업체들은 지난 92년초 천안~대전간 시험선 공사입찰 당시 시공경험과
연고권을 통한 추가 발주 물량을 기대하면서 예정가의 60%에도 못미치는
저가로 투찰했기 때문이다.

이는 초기 공사에서 적자를 보더라도 연고권 등에 따른 후속공사로 적자를
메꿔온 업계의 오랜 관행에서 비롯됐다.

대구~부산간 신규노선 건설계획이 보류됨에 따라 기존 공사에서 발생한
적자를 메울 기회가 봉쇄된 셈이다.

이에대해 건설업계는 "후속 공사의 낙찰을 전제로 저가입찰한 것도 업계
에도 잘못이 있지만 예산부족등을 이유로 저가입찰을 유도한 정부 잘못도
크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우건설관계자는 "고속철도 건설공사에 참여하고 있는 43개 업체 모두가
적자를 낸다고 보면 틀림없다"고 우려했다.

< 방형국 기자 bigjo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