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그룹의 처리방향이 기아자동차와 아시아자동차의 부채탕감후 제3자
매각이라는 방식으로 정리됐다.

이달말 입찰서류를 접수받고 8월26일에는 낙찰업체를 공고할 예정이다.

알려진 바로는 양사의 자본잠식규모가 각각 1조원정도여서 제3자에게 매각
하기 위해서는 부채탕감 출자전환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

기아자동차의 경우 5대1정도의 감자가 예상되고 채권단의 출자전환분중
절반이상을 제3자에게 공매할 전망이다.

M&A(기업인수합병)프리미엄이 생길 여지도 없어 기존주주의 피해가 우려된다

포드 현대자동차 대우자동차 삼성자동차 등이 기아자동차 인수에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입찰조건과 낙찰조건이 아직 발표되지 않아 어디로 인수될 것인지 판단키
어렵다.

기아자동차문제가 처리된다고 해서 국내 자동차산업의 구조조정이 완료되는
게 아니어서 추가 조치가 필요한 것으로 생각된다.

우선 국내 자동차 생산설비가 감축돼야 한다.

국내 자동차 생산능력은 연간 4백20만대이다.

그러나 올해 가동율은 52%정도로 예상된다.

자동차산업의 적정가동율을 80%으로 보면 국내 업체들의 전체 생산대수는
3백50만~3백70만대가 적정하다.

제품개발 판매망의 공유 등을 통한 고정비의 절감도 이뤄져야 한다.

또 수출도 확대돼야 한다.

기아자동차는 올상반기중 내수 53% 수출이 23% 감소하는 부진을 보였으나
미국쪽의 판매대수는 96% 증가한 4만대에 달했다.

한국산 자동차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기아자동차문제가 말끔히 처리되고 국내 자동차업계의 구조조정이 이런
방향과 조건으로 이뤄진다면 자동차 관련주가도 장기적인 회복세를 보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장충린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 ccl@securities.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