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의 전략적 제휴로 범유럽 단일 증권시장
창설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번 제휴는 특히 단일통화인 유러 출범과 맞물려 세계금융시장의
밑그림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런던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는 7일 런던에서 합동기자회견을 갖고
"투자자와 주식발행자가 범유럽단일자본 시장형성을 통한 이익을 누릴수
있도록 양 거래소가 제휴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번제휴 발표는 우선 유럽내 여타 증권거래소들의 합병과 제휴를
본격화시키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유러 출범으로 단일시장이 가속화될 경우 유동성과 상장기업수면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몰리게 될 군소증권거래소가 생존하기 위한
수단으로 합병 또는 전략적 제휴를 추진할 수 밖에 없어서다.

이미 지난해 7월 스톡홀름(스웨덴)과 코펜하겐(덴마크)이 사상 처음으로
국가간 증권거래소의 합병계획을 발표하고 올 연말까지 합병작업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이들 증권거래소는 핀란드와 노르웨이까지 끌여들어 런던 파리 등 유럽내
거대증권거래소와의 경쟁을 보다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런던.프랑크푸르트의 제휴로 이들 군소증권거래소들의 덩치키우기를
통한 경쟁력 배양은 당장 한계에 봉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머지않은 장래에 "공룡"증권거래소에 "백기"를 들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그동안 프랑크푸르트와 전략적 제휴를 모색해오다 런던에 선수를 뺏긴 파리
증권거래소도 불편하긴 마찬가지다.

파리거래소측은 이번 제휴에 대해 찬물을 끼얹는 발언을 서슴치않고
있지만 어떤 형태로든 런던.프랑크푸르트와 협력을 모색해야 할 처지이다.

런던과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도 이날 "일단 양 거래소의 전략적 제휴를
성공적으로 이끈 다음 다른 증시를 끌여들어 유럽의 진정한 통합증시를
탄생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런던.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간 제휴는 세계 금융시장에도 커다란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세계증권거래소간 시장쟁탈전과 합병바람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런던과 프랑크푸르트간 제휴는 뉴욕증권거래소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증권거래소의 탄생을 의미한다.

따라서 앞으로 유럽과 미 대륙간 마켓쟁탈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런던과 프랑크푸르트는 내년 단일통화출범이라는 잇점을 1백% 살려
뉴욕증권거래소에 강력한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보인다.

또 이번 제휴는 미국내에서 이뤄지고 있는 증권거래소간 합병을 더욱
촉진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미 미국내 2위인 아메리칸증권거래소(아멕스)와 3위인 나스닥 그리고
필라델피아증권거래소가 합병을 발표했다.

"세계 최대"의 자리를 위협받고 있는 뉴욕증권거래소도 마냥 손을 놓고
있을순 없게 됐다.

상장기업들에 불어닥친 메가머저 바람이 증권거래소에도 몰아치고 있는
셈이다.

< 김수찬 기자 ksc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