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투신등 실적배당형 신탁상품을 판매하는 금융기관들이 신탁자산 운용내
역의 공개를 추진하고 있다.

재무구조가 건실하고 운용실적이 뛰어난 금융기관들이 이를 추진함에 따라
다른 금융기관들에게도 확산될 전망이다.

8일 국민은행은 고객요구가 있을 경우 신탁자산 운용내역을 공개할수 있다
고 밝혔다.

신탁부 관계자는 "비과세가계신탁 신종적립신탁등 신탁계정별로 사들인 주식
채권 기업어음(CP) 콜머니등의 비중과 수익률을 공개할 수 있다"며 "대출로
운용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실명제에 위반되지 않는 범위내에서 수익률등을 공
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삼성증권은 이달부터 판매하고 있는 수익증권의 펀드별 신탁자산
운용내역을 공개하고 있다.

편입한 기업어음 회사채의 발행사 명단과 신용평가등급및 현재 수익률등을
일선 영업창구에서 고객들에게 알려준다.

일부 대형투신사들은 구체적인 운용내역을 공개하지는 않으나 고객들의 요구
가 있으면 펀드별 주식 채권등 유가증권 편입비율을 알려주고 있다.

이처럼 우량금융기관들이 신탁자산 운용내역의 공개를 추진하는 것은 예금
보호를 못받는 이들 상품 가입자들의 불필요한 동요를 피하려한 때문으로 풀
이된다.

퇴출은행의 실적배당 신탁자산이 부실화돼 일부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게 알
려지면서 신탁상품 가입자들이 안전한지 여부를 묻는 문의가 크게 늘어나고
있기도 하다.

정태웅 기자 redael@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