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개 외국은행들에 이들 두 은행에 대한 투자안내서(Information
Memorandum)를 보낼 예정이다.
이에따라 2개 은행의 해외매각(민영화)이 빨라질 전망이다.
8일 금융감독위원회에 따르면 2개 은행에 대한 미국회계법인
쿠퍼스앤드라이브랜트(C&L) 자산부채실사가 지난달말 끝남에 따라 주간사인
모건스탠리는 2개 은행 소개와 한국금융시장의 성장가능성등을 담은 안내서를
잠재적인 인수은행 후보들에 보낼 방침이다.
인수은행후보로는 미국의 시티은행 체이스맨하탄 BOA등을 비롯, 30여개를
선정했다.
한편 C&L의 자산부채실사결과 제일 서울은행은 정부가 출자한 1조5천억원씩
의 자본금을 모두 까먹고도 각각 자산이 부채보다 1조-2조원정도 모자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2개 은행의 실사결과 자산이 턱없이 부족하게 나온 것은 실사기준이
까다롭기 때문.
C&L은 미국회계기준(GAAP)을 적용했다.
이 기준은 자산재평가차익을 이익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또 차입금이 많은 기업에 대해서는 이자를 연체하지 않더라도 여신의
일정금액만큼 대손충당금으로 쌓도록 하고 있다.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기준보다 훨씬 까다롭다.
그렇다면 얼마에 팔수 있을 것인가.
가장 중요한 변수가 영업권이다.
영업권을 얼마로 쳐주느냐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영업권이란 정기예금(연9%선)보다 훨씬 이자가 낮은 요구불성예금의
합계에다 각종 수수료수입, 해당은행이 구축해놓은 네트워크, 전산망,
홍보효과등 무형의 가치등을 말한다.
이 영업권가격을 얼마로 산정하느냐가 2개 은행 매각가격의 관건이다.
또다른 변수는 매각조건이다.
정부가 5개 퇴출은행을 인수시키면서 인수한후 6개월간 추가 부실이
발생할 경우 성업공사가 매입(풋백옵션)해주기로했다.
이와함께 퇴출은행 부실채권도 성업공사에서 사주기로 했다.
이런 조건을 2개 은행 매각때 적용한다면 비록 자산실사결과가 나쁘더라도
적당한 가격을 받을수 있다.
< 고광철 기자 gw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