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은 정유업계의 빅딜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 위원장은 8일 오전 SBS의 생방송 1백분 대토론에 출연, 재벌의 중복사업
부문에 대한 빅딜의 불가피성을 설명하면서 현대 쌍용 LG SK 한화 등 5개 업
체가 과열 경쟁하고 있는 정유업계의 사업교환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은 자동차 반도체 석유화학등 3가지 업종으로 한정
됐던 빅딜이 지난주말 김대중대통령과 전경련회장단 회동을 계기로 다원화될
것이라는 추측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그는 "일부 정유사의 경우 해외매각이 추진되고 있으나 이는 오히려 국내업
체를 자극해 경쟁을 부채질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사업교환 등을 통한 구조
조정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각에서 사업교환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으나 기업구조조정
방안의 하나로 이해해야한다"면서 "해당 기업과 임직원 정부 금융기관이 함
께 피해를 보지않고 중복사업 부문을 구조조정하기 위해 빅딜은 불가피하다"
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에 나선 국민회의 김원길정책위의장도 "국민들의 저축이 산업에
효율적으로 배분되지 못하도록 한 재벌의 중복 과잉투자는 죄악인 만큼 자
산의 효율적 배분 측면에서도 자동차 반도체업계 등의 기업간 자율적 사업교
환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장은 이어 "이달들어 실업률이 7%로 높아지면서 실업자가 1백50만명으
로 늘어났다"면서 "이에 대한 대책으로 정부는 당초 책정됐던 실업대책비 7
조8천억원을 GDP의 4% 수준인 17조5천억원으로 증액했다"고 밝혔다.

고광철 기자 gwang@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