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국제통화기금)사태 이후 크게 늘어난 유휴기계설비를 전시, 판매하기
위한 "기계설비 유통단지"(가칭)가 조성된다.

이 단지가 들어서면 헐값으로 처분되거나 방치되고 있는 중고설비들을
수요업체가 적정가격에 인수, 중고설비가 사장되는 것을 방지할 수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8일 한국기계공업진흥회는 경제를 살리기위해서는 설비가 돌아가도록하는게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판단, 수도권의 공단지역이나 대전, 창원공단 등지에
10만평 규모의 기계설비 유통단지를 세우기로 하고 현재 정부와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기계설비 유통단지는 유휴설비를 수요업체에 체계적으로 소개함으로써
유통을 촉진, 20조원(진흥회추정)에 달하는 값비싼 기계들이 고철로 썩어가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하게된다.

은행들이 압류해 놓은채 관리를 하지않아 녹슬고 있는 설비들도 이곳으로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유통단지 설립과 관련, 국내 중고기계판매업체와 중고기계수출업체
중고기계유지보수판매업체 등 관련업체들이 참여하는 "기계설비유통업협회"를
이달중 출범한다고 진흥회는 설명했다.

이 협회에서는 중고설비의 신뢰성을 높이기위한 품질인증및 공제사업,
중고설비 홍보사업, 거래질서 확립사업, 재활용 촉진사업 등을 벌이게
된다.

진흥회는 기계설비유통단지가 중고기계유통을 위한 공간 외에도 새로운
자본재를 전시할 수 있는 "자본재전시장"의 역할을 하게되는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계설비 유통단지조성에 2~3조원의 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 정부와
자금조달문제 등을 협의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진흥회는 유통단지 조성에 앞서 이달말부터 서울 여의도 기계회관1층에서
3개월동안 유휴산업설비재활용및 유통을 위한 상설장터및 정보센터를 개설,
시범운영키로 했다.

< 채자영 기자 jycha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