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디플레 바닥이 보인다"

자산가치 하락이 바닥국면이란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특히 금리가 하향 안정세를 보이면서 주가와 부동산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0%대까지 치솟았던 3년만기 회사채 금리는 최근 IMF 구제금융신청
이전수준인 13%대로 떨어졌다.

내리막을 치닫던 아파트 가격은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반전을 시도하고
있다.

금리하락에 따라 금융상품이나 채권등에 대한 투자메리트가 떨어지면서
주식시장으로의 자금이동도 기대된다.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는 이같은 기대감을 부추기고 있다.

분야별 전문가들의 하반기 전망을 간추린다.

*금리(정유신 대우경제연구소 금융팀장)=국공채 발행이 부담스럽지만
금리의 하향안정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예금자와 투자자들이 고금리보다 안정성을 중시하기 시작한데다 정부의
금리인하 의지, 경상수지흑자, 환율안정세등도 금리하락세를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단기물인 통화채와 환매채 금리를 현재의 13% 초반에서 12%대로
낮춘다면 회사채금리도 12%대까지 추가 하락할 여지가 있다.

다만 구조조정에 따른 국공채발행확대, 부실금융기관 퇴출에 따른 금융권
자금압박, 5대그룹이하 기업의 잠재 자금수요, 엔화약세에 따른 환율상승
가능성등이 복병이다.

*주가(이충식 동원경제연구소 동향분석실장)=지표금리 하락세가
가속화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주가지수3백=바닥권"이란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금리하락의 수혜폭이 큰 건설 증권등 금리민감주를 중심으로 반등세를
보여 추세전환이 기대되는 모습이다.

실세금리와 적정금리(경제성장률+물가상승률)간 격차를 나타내는
리스크프레미엄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만 하다.

금리하락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커 주식시장의 경쟁력 회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엔.달러 환율과 아시아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걷힐때
금리장세는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 시나리오는 3.4분기보다는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4.4분기에 연출될
가능성이 높다.

*부동산(박헌주 국토개발연구원 토지연구실장)=아파트와 전원주택은
지금이 바닥세로 판단된다.

급매물이 대충 소화된데다 구매의사를 갖춘 잠재수요가 많이 대기중이다.

이들은 조건만 갖춰지면 언제든지 시장에 뛰어들 기세다.

실제로 일산등 신도시 일부 아파트 가격은 소폭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다.

그러나 하반기 본격화될 기업 및 금융 구조조정에 따른 대량실업과
소득감소가 부동산 가격상승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

부동산시장 급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은 이같은 이유에서다.

토지의 경우 구조조정 과정에서 쏟아지는 공급물량이 당분간 가격하락을
부채질할 것이다.

구조조정이 끝나는 내년 하반기께 외국자본의 유입과 함께 부동산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세를 탈 것으로 기대된다.

< 유병연 기자 yoob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