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말의 세계와 미래전망을 담은 프랑스 지성들의 연구성과인
시앙스포총서.

지난해부터 14권이 발간된 이 총서의 한국판이 나왔다.

한울출판사(대표 김종수)가 프랑스 국립 파리고등정치학교(시앙스포)
출판부와 독점계약을 맺고 "민주주의로 가는 길" "세계화" "쿠데타와 공화정"
등 1차분 3권을 선보였다.

"민주주의로 가는 길"(기 에르메저 임미경역)은 민주주의의 본질과 근대
민주주의체제의 성립과정, 뒤늦게 민주화 대열에 진입하려는 나라들의 아픔,
민주화를 가로막는 장애물 등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또 민주주의를 향한 시도와 성공.좌절의 과정에서 위정자들은 어떤 역할을
하는가, 진정한 민주시민은 어떻게 형성되는가 하는 문제를 깊이있게 살폈다.

저자는 편향적이고 고착된 민주주의적 전제와 객관적 거리를 두면서 진정한
민주주의로 가는 길의 이정표를 제시한다.

"세계화"(올리비에 돌퓌스저 최혜란역)는 파리7대학 지리학과 교수가
아시아.남아메리카 등의 세계화 과정을 분석한 것.

저자는 세계화의 원리와 방법론, 구체적 전개양상을 소개하면서 그것이
제3세계에 미치는 영향을 주의깊게 살폈다.

그는 범지구화에 따른 여러가지 변화로 인해 첨단기술과 낙후된 정치제도
사이에 더 큰 간극이 생겨나고 있다며 이를 메우기 위한 대응책과 지역별
과제를 짚었다.

콜레주 드 프랑스의 역사학 교수가 쓴 "쿠데타와 공화정"(모리스 아귈롱저
이봉지역)은 프랑스 근세 2백년 정치사를 정리한 것으로 제3세계 정치사
연구에 훌륭한 분석틀을 제공한다.

대혁명 이후 프랑스가 경험한 세차례의 쿠데타에 대한 세밀한 분석을 통해
쿠데타의 개념과 의미를 새롭게 정리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