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생명의 10억달러 외자유치작업이 본격화됐다.

이 회사는 8일 미국대형보험사인 메트로폴리탄생명과의 정식 투자계약이
오는 9월 중순 체결된다고 밝혔다.

이를위해 메트로폴리탄측 관계자 40여명이 오는 20일부터 약 8주간 대한생
명의 자산 및 경영에 대해 실사를 벌이기로 최종 결정됐다.

메트로폴리탄의 투자는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당초 대출방식이 아닌 합
작형태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합작이후 국내영업은 대한이, 자산운용은 메트로폴리탄이 각각 맡는 경영의
이원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투자금액은 올해안에 1차분 5억달러가 이뤄지고 나머지 5억달러는 추후에 들
어오는 단계적 방식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메트로폴리탄의 기업인수.합병(M&A)담당 테레스 레논 부사장 등
은 지난 7일 대한생명 최순영 회장과 투자계획및 향후 발전방향에 관해 논의
했으며 금융감독위원회와 보험감독원을 방문,투자일정등에 대해 설명했다.

국내 3대 생보사중 하나인 대한생명의 외자유치가 진전되면서 삼성 교보등
다른 대형 생보사를 비롯 보험업계 전체가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거대보험자산을 바탕으로 증권등 타금융권 진출을 적극 검토해온 대
한생명이 이번 외자유치를 계기로 종합금융그룹으로의 변신에 박차를 가할 것
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이에대비,삼성생명은 대구의 동양투신운용 영남종금등의 지분 참여를 통해
금융그룹화를 서두르고 있으며 교보생명도 다각적인 대응전략을 구상중인 것
으로 알려졌다.

대한생명과 메트로폴리탄은 지난 6월8일 대한생명 지분 50%를 메트로폴리탄
이 인수하는 조건으로 10억달러를 투자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에 서명했었
다.

송재조 기자 songja@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