것으로 지적됐다.
제네바에 본부를 두고 있는 유엔유럽경제위원회(ECE)는 8일 "러시아가
경제위기를 벗어날수 있는 유일한 길은 루블화 가치를 낮추는 것 뿐"이라고
진단했다.
ECE는 "러시아가 루블화를 평가절하한다면 원자재 수출을 촉진및 수입축소
효과를 가져와 외환보유고를 늘릴수 있다"며 "평가절하조치는 러시아경제를
단기적으로 안정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ECE는 "러시아 정부가 평가절하에 나설 경우 외국인 투자자금이 일시에
빠져나갈 것을 우려해 선뜻 평가절하조치를 단행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편 러시아 금융시장은 이날 러시아정부와 IMF(국제통화기금)간 자금지원
협상이 진전을 보지 못함에 따라 침체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모스크바증시의 RTS주가지수는 1백38.47를 기록, 전날보다 4.5%
떨어졌다.
장기국채가격은 폭락해 수익률이 전날에 비해 무려 23%포인트 치솟은
1백13%에 달했다.
루블화가치 역시 약세를 지속, 전날의 달러당 6.231루블보다 낮은
6.2410루블로 마감했다.
러시아 정부와 IMF는 모스크바에서 자금지원 협상을 벌였으나 구체적인
합의에 도달하는데는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에 참여했던 아나톨리 추바이스 러시아 대표는 "IMF측이 이번주말까지
러시아의 개혁정책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을 요구하고 있다"며 "협상은
다음주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