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의 여파로 10명중 4명은 올 여름휴가를 포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도로공사가 지난달 16일부터 성인남녀 3천명을 대상으로 실시, 8일
발표한 휴가계획 설문조사결과 응답자 2천9백95명중 57.5%(1천7백21명)가
이 휴가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해 84%보다 26.5%포인트나 줄어든 것으로 IMF이후 어려워진
가정살림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휴가여행지역도 비용이 비교적 많이 드는 제주도와 해외를 꼽은 사람이
각각 4.3%와 1.5%로 지난해보다 크게 줄었으며 고향으로 내려가겠다는
응답도 14%에 달해 경비절감이 휴가계획작성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고속도로 등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겠다고 밝힌 이들도 지난해보다 2%
포인트가 늘어난 14%로 집계됐다.

한편 휴가객중 61.2%는 27일에서 8월9일사이에 떠날 예정이며 68.7%가
승용차를 이용하겠다고 답해 이 기간동안 고속도로는 극심한 혼잡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절반이 넘는 51%가 강원도로 가겠다고 응답, 이 기간동안
영동고속도로는 초만원을 이룰 전망이다.

휴가시기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7일-8월2일 32.5%, 8월3일-9일 28.7% 등
7월 마지막주와 8월 첫째주사이에 집중됐다.

나머지는 8월10일-16일 12.7%, 7월20일-26일까지가 11.3% 순으로 나타났다.

여행지는 절반가량인 51.6%가 바다를 택했으며 산으로 가겠다는 응답자가
24%, 고향 13.8%, 유원지 4.3%순으로 나타났다.

이용교통수단으로는 승용차가 68.7%로 단연 많았고 고속, 시외버스 13.7%,
기차 7.2%, 비행기 5.6%의 순으로 집계됐다.

고속도로 이용계획노선은 영동선이 44.2%로 가장 높았고 경부선 18.3%,
호남선 11.5%순이었다.

출발예정시간은 오전이 전체 응답자의 37.8%로 가장 많았고 새벽 33.5%,
야간 17.6%, 오후 11.1%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도로공사측은 7월말을 피해 여행시기를 선택하고 혼잡예상노선인
영동고속도로를 피해 주변국도를 이용해줄 것과 출발시간대도 출근차량과
연계되는 오전보다는 오후나 야간이 시간단축에 유리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 이심기 기자 sg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