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인터넷 전자상거래(EC)시스템의 핵심 기술인 1백28바이트
암호기술의 해외 수출을 자유화하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지가
7일 보도했다.

윌리엄 데일리 미국 상무장관은 이날 "미국 소프트웨어(SW)업계의
요구를 수용, 현재로써는 가장 첨단인 1백28바이트 암호기술을 세계
45개국 주요 금융기관에 수출할 수 있도록 허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수출이 허용되는 업종도 금융업에서 다른 업종으로 점차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치로 미국의 1백28바이트 암호기술(1백28바이트로 암호 코드를 짠
기술)은 실질적으로 전세계에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암호화 기술을 해외에서 들여오는 국가들은 보다
높은 차원의 암호기술을 응용할수 있게 됐다.

암호기술은 인터넷을 통해 이뤄지는 모든 전자상거래의 데이터 송수신 및
PC에 저장된 데이터를 안전하게 지켜주게 된다.

최근들어 해킹 수법이 고도화되면서 암호기술도 미국을 중심으로 기존
40바이트에서 1백28바이트 수준으로 향상되고 있다.

이번 조치로 미국의 암호기술 관련 SW업체들은 빠르면 다음달부터 세계
주요 국가의 은행 보험사 증권사 카드사 등에 보유 기술을 수출할 수 있게
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암호SW 수출 자유화 조치로 세계 70%의
금융기관들이 미국의 첨단 암호SW기술을 활용,인터넷을 통한
금융업무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미국은 그동안 1백28바이트 암호기술이 해외로 유출될 경우 암호코드체계가
노출돼 미국의 기간 통신망이 해킹될수 있다는 점을 들어 이 제품 수출을
엄격히 제한해 왔다.

그동안 40바이트 암호SW만 수출해왔던 미국 SW업계는 이같은 정부의
규제로 조치로 유럽등 경쟁국가들에게 시장을 빼앗기고 있다며 전면적인
수출 허용을 촉구해 왔다.

일부 SW사업자들은 인터넷에 1백28바이트 암호 코드를 공개하겠다며
상무부에 압력을 가해왔다.

관련 업계는 이번 조치로 앞으로 5년간 3백50억~9백60억달러의 암호SW를
수출할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