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찌할까요 ]

20년넘게 다니던 직장을 지난달 그만뒀다는 김모(56)씨.

퇴직금으로 1억원 남짓을 받았지만 마땅히 투자할 곳을 찾지 못하고 있다.

퇴직금 1억원은 그에게 있어 평생을 일한 대가이자 노후생활을 보장해주는
마지막 보루이기도 하다.

안전하게 굴리고 싶다는 그의 심정은 누구나 이해할 수 있을 법하다.

김씨는 신문을 뒤적여보고 은행 증권사 투자신탁회사에서 가져온
광고물들을 들춰보는 등 나름대로 노력을 해보았다.

그러나 어떤 상품을 선택해야 할 지 도무지 감잡을 수가 없다.

평소 돈관리는 부인이 맡았던데다 금융상품에는 별 관심이 두지 않아서다.

금융기관 광고물에 표현된 상품이름뿐만 아니라 수익률 표시 등이
생소하게만 보였다.

김씨는 1억원을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달라며 머니테크팀에 팩스를
보내왔다.

특히 금융상품에 투자할 때의 기본 원칙을 알고 싶다고 했다.

기본원칙을 알아야 수없이 쏟아져 나오는 상품에 대해 나름의 판단을
내릴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 전문가 조언 ]

"금리상황을 예측하라".

금융상품을 제대로 선택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금리가 어떻게 변할
것인지를 예측해 봐야 한다.

금리가 하락할 것같으면 가입당시금리가 보장되는 확정금리형 상품이
유리하다.

가입시 보장받은 금리는 미래의 금리보다는 상대적으로 높을 것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 단기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이자율이 높고 만기가 짧은 단기금융상품을 계속해서 갈아타는 전략이다.

이 경우 금리가 오를 때마다 점점 더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게 된다.

그럼 지금의 금리상황을 살펴보자.

최근 한달여 동안 금리는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IMF체제로 들어선 이후 한 때 연 20%를 훌쩍 뛰어 넘었던 3년만기
보증보험보증 회사채수익률(지표금리)이 7일 현재 연 13.70%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는 금리하락 가능성이 적을 것이란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혹시 떨어진다 해도 하락폭은 그리 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금리하락에 대비, 확정금리상품에 당장 가입해 버리는 것은
현명치 못하다.

우선은 단기상품에 투자하면서 금리상황을 점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당분간 신문이나 방송의 금리예측 기사를 꼼꼼히 보면서 투자대상 결정을
위한 사전준비를 열심히 해야 한다.

<>투자금액의 1/3은 반드시 중기상품에

=향후 금리에 대한 예상과는 상관없이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이 있다.

6개월~1년을 기준으로 단기 중기 장기를 구분하고 분산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금리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해서 모든 투자금을 확정금리형 상품에
쏟아붓는 식의 방법은 올바르지 못하다.

금리예상이 틀릴 수도 있고 중간에 목돈이 필요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전체 투자금액의 1/3은 반드시 중기(6개월~1년짜리)상품에
가입할 것을 권유한다.

<>금리예상에 따라 투자 포트폴리오를 변경

=향후 시중금리는 현 수준에서 추가하락보단 오히려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단기상품에 대한 투자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얘기도 이같은 전망때문이다.

물론 중.장기상품에 대한 투자도 적절히 분배해야 한다.

그럼 김씨의 경우를 놓고 투자방법을 결정해 보자.

우선은 금리와 관계없이 1억원의 3분의1인 3천3백만원은 6개월~1년짜리
중기상품에 넣는다.

나머지 3분의2는 금리 예측에 따라 나눈다.

현재 금리가 다시 오를 가능성이 70%정도로 예상되므로 6천6백60만원의
70%인 4천6백60만원은 단기상품에 투자한다.

단기상품으로는 CD(양도성예금증서) 표지어음 등이 있다.

나머지 2천만원은 장기로 운용한다.

이처럼 분산투자하는 것이 수익을 극대화 하면서도 갑작스런 현금
필요성에도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 투자방식의 하나다.

마지막으로 금융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금융기관이 안전한 지, 또 예금자
보호대상인지에 대해서 언제나 관심을 가져야 한다.

< 김인식 기자 sskiss@ >

<>도움말 : 서성호 신한은행 재테크상담실장 (02)756-0506(교환 3540)
ssh2984@cholli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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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