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이 한달만 더 계속됐으면..."

일본 경제가 월드컵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비록 자기나라의 축구팀은 1승도 못올리고 물러났지만 관련업계는
여전히 월드컵 열풍에 싸여있다.

가장 덕을 본 곳은 전자업체.

마쓰시타전기는 이번 월드컵 기간중 위성방송 튜너가 부착된 비디오
녹화기를 작년 같은 기간보다 60%나 더 팔았다.

빅터는 경기시간에 자동으로 녹화를 시작하는 특수 비디오테이프를
40만팩이나 판매했다.

소니 역시 위성방송용 안테나와 튜너부착 TV를 작년 이맘때 보다 50%
이상 판매했다.

"만일 월드컵이 한달만 더 계속된다면 경기불황도 극복할 텐데"라는
기대섞인 농담이 나오는 정도다.

관련상품 판매도 눈에 띠게 호조를 보이고 있다.

아식스가 지난 4월 시장에 내놓은 일본대표팀 유니폼은 지금까지 5만벌이
나갔다.

축구대표팀을 모델로 기용해 음료수광고를 한 아사히음료는 이미
3백60만상자를 팔아 올해 판매목표(3백만상자)이상의 실적을 거뒀다.

이 회사는 연간목표를 당초의 3배가 넘는 1천만상자로 상향조정했다.

이밖에 월드컵 관련 가정용 전자오락기소프트도 지난 5월이후 10여종이
나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 조주현 기자 fores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