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배추 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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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일산의 한 교회 마당에서는 엊그제 때아닌 배추장이 열렸다.
강원도 화천 고랭지밭 주인이 버리느니 그냥 가져가라고 해 최근 명예퇴직한
교인 두사람이 직접 뽑아왔다고 했다.
온종일 고생해 실어온 배추는 1백50포기.
큰 것은 2포기, 작은 것은 3포기에 1천원씩 판 총액은 6만원.
수고비는 고사하고 주인에게 인사로 치른 값과 운송비에도 턱없이 모자라는
액수다.
이런 예가 아니더라도 배추값이 너무 떨어져 난리다.
서울 가락동시장의 배추 도매가격이 지난 5월 트럭당(5t) 2백4만원에서
6월하순 91만원, 이달 들어 88만원까지 내려가자 농민들이 인건비도
안나온다며 배추를 밭에서 썩도록 내버려둔다고 한다.
사태가 이렇게 되자 농림부는 농협물류센터, 직거래장터를 통해 판매확대를
추진하고 소비촉진운동을 전개하는 한편 무와 배추 3만t을 사들여 양로원
고아원 등 사회복지시설에 무상공급한다고 나섰다.
배추값이 이처럼 폭락한 것은 엘니뇨현상으로 인한 기상이변으로 고랭지
배추가 빨리 자란데다 IMF이후 배추 소비량이 급감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왜곡된 유통구조때문에 도매가 하락에도 불구, 소매가가 그대로인 것도
문제악화의 요인으로 꼽힌다.
중간상인이나 유통업체가 판매량 감소로 인한 수익 보전을 위해 마진율을
높이는 바람에 소매값이 안떨어지고 그 결과 소비는 더 줄어드는 식의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배추는 겨잣과에 속하는 초본식물로 무 고추 마늘과 함께 우리나라 4대
채소다.
배추에는 비타민A.B1.B2.C 카로틴 니코틴산 칼슘 철 칼륨 등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하다.
배추김치는 맛있을 뿐만 아니라 영양의 보고다.
그러나 김치가 없으면 식사를 할 수 없는 기성세대와 달리 피자와 햄버거에
길들여진 청소년중에는 김치를 입에 대지 않는 수가 많아지고 있다.
배추파동에 대한 정부의 대응은 어느 것이라도 임기응변일 수밖에 없다.
장기적으로 김치의 내수가 줄어들 것도 분명해 보인다.
배추의 재배면적을 조정하는 것 등은 나중 일이다.
우선은 수요를 늘릴 수 있도록 배추요리경연대회를 열고 청소년들의 입에
맞는 배추피자라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9일자 ).
강원도 화천 고랭지밭 주인이 버리느니 그냥 가져가라고 해 최근 명예퇴직한
교인 두사람이 직접 뽑아왔다고 했다.
온종일 고생해 실어온 배추는 1백50포기.
큰 것은 2포기, 작은 것은 3포기에 1천원씩 판 총액은 6만원.
수고비는 고사하고 주인에게 인사로 치른 값과 운송비에도 턱없이 모자라는
액수다.
이런 예가 아니더라도 배추값이 너무 떨어져 난리다.
서울 가락동시장의 배추 도매가격이 지난 5월 트럭당(5t) 2백4만원에서
6월하순 91만원, 이달 들어 88만원까지 내려가자 농민들이 인건비도
안나온다며 배추를 밭에서 썩도록 내버려둔다고 한다.
사태가 이렇게 되자 농림부는 농협물류센터, 직거래장터를 통해 판매확대를
추진하고 소비촉진운동을 전개하는 한편 무와 배추 3만t을 사들여 양로원
고아원 등 사회복지시설에 무상공급한다고 나섰다.
배추값이 이처럼 폭락한 것은 엘니뇨현상으로 인한 기상이변으로 고랭지
배추가 빨리 자란데다 IMF이후 배추 소비량이 급감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왜곡된 유통구조때문에 도매가 하락에도 불구, 소매가가 그대로인 것도
문제악화의 요인으로 꼽힌다.
중간상인이나 유통업체가 판매량 감소로 인한 수익 보전을 위해 마진율을
높이는 바람에 소매값이 안떨어지고 그 결과 소비는 더 줄어드는 식의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배추는 겨잣과에 속하는 초본식물로 무 고추 마늘과 함께 우리나라 4대
채소다.
배추에는 비타민A.B1.B2.C 카로틴 니코틴산 칼슘 철 칼륨 등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하다.
배추김치는 맛있을 뿐만 아니라 영양의 보고다.
그러나 김치가 없으면 식사를 할 수 없는 기성세대와 달리 피자와 햄버거에
길들여진 청소년중에는 김치를 입에 대지 않는 수가 많아지고 있다.
배추파동에 대한 정부의 대응은 어느 것이라도 임기응변일 수밖에 없다.
장기적으로 김치의 내수가 줄어들 것도 분명해 보인다.
배추의 재배면적을 조정하는 것 등은 나중 일이다.
우선은 수요를 늘릴 수 있도록 배추요리경연대회를 열고 청소년들의 입에
맞는 배추피자라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