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백화점의 잇단 부도 등으로 상품구색이 딸리면서 고객들이 롯데 현대
태화백화점 등이 위치한 서면상권으로 몰리고 있다.

특히 현대건설의 태화백화점 인수와 대형 재래시장의 개장 등으로 서면
일대의 상권비중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상반기동안 서면상권 백화점들이 벌어들인 매출은
롯데 2천34억원, 현대 1천1백74억원, 태화 6백3억원 등 모두 3천8백
13억원으로 부산지역 백화점 전체매출의 65%를 차지했다.

이같은 점유비는 지난해 하반기의 55%수준에 비해 10%포인트나 증가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부터 세원 미화당 신세화백화점 등 향토백화점들의 잇단 부도로
입점업체들이 빠져나가면서 고객들이 상대적으로 상품 구색이 갖춰진
서면상권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현대건설이 부도난 태화백화점을 조만간 인수, 현대백화점에 위탁경영
하면서 태화백화점의 매출을 정상화시킬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서면상권의
매출비중은 더욱 확대될 예정이다.

또 서면상권에 속하는 동구 범일동 1만4천평 규모의 재래시장 이지벨도
9월10일 개장 준비를 갖추고 있어 서면상권의 고객몰림현상은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향토백화점들의 잇단 좌초로 막대한 상품력을 갖추고
있는 롯데및 현대백화점이 위치한 서면상권이 갈수록 비대화되고 있다"며
"이같은 추세로 갈때 서면상권의 매출점유비는 70%대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부산=김태현 기자 hyun11@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