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안모드 브랜드로 잘 알려진 (주)세정의 박순호회장(53).

그는 좋은 옷을 만드는 정직한 기업인이 되겠다는 일념 아래 외길인생을
걸어온 패션 전문기업인이다.

지난 74년 재봉기 7대로 창업한 박회장은 다른 기업인과 마찬가지로
사업과정에서 숱한 어려움을 겪었다.

부도위기를 넘긴 것만도 한 두번이 아니다.

그러나 일시적 난관은 오히려 성공을 위한 밑거름이 됐다.

그는 결국 지방에서는 패션업이 성공하기 힘들다는 한계를 극복,
인디안모드를 국내 유명 패션브랜드의 반열에 올려놓는데 성공했다.

섬유패션산업은 사양산업이 아니라 21세기 첨단지식산업이자 고부가가치
산업이라는게 박사장의 생각이다.

이때문에 그는 부산섬유패션산업연합회 회장직을 맡아 부산지역을
섬유산업의 메카로 부상시킨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를 위해 부산섬유패션대축제를 개최하고 산학연 협력체제구축과 회원
업체간 협조강화 등 지역경제 발전에 주력하고 있다.

이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올해초 동아대로부터 명예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기도 했다.

그는 "IMF한파는 기회"라는 신념으로 최근들어 불황극복을 위한 공격경영에
나서고 있다.

첫수출과 신규 자가브랜드 출시를 시작한 것.

캐나다와 계약을 체결, 처음으로 다음달부터 티셔츠 수출에 나서고
중국과도 수출상담이 성사단계에 있다.

이달부터는 할인점용 전문브랜드인 남성의류 "베스파"를 선보여 인기가
급부상중이다.

이에 힘입어 올매출은 지난해보다 1백억원 늘어난 1천4백억원으로 설정했다.

30%정도의 역신장을 보이고 있는 동종업체와 비교할 때 뚜렷한 대비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나의 혼을 제품에 싣는다는 창업정신과 그동안 쌓아온 패션의 노하우가
깃든 최고품질의 제품을 생산, 세정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육성해
나가겠습니다"

< 부산=김태현 기자 hyun11@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