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업체다.
설립된지 올해로 21년째가 되는 이 회사는 그동안 꾸준한 기술개발과
국내반도체 시장의 활황에 힘입어 고도성장을 해왔다.
이 회사는 삼성 현대 LG 등 국내 반도체 3사를 비롯한 국내반도체업체에
1백% 국산화된 클린룸 설비 공급을 전담해 왔다.
클린룸 기기의 완전국산화로 국내시장 점유율이 97%에 달한다.
특히 전량 수입에 의존해 오던 차세대 클린룸설비의 핵심 기기인 FFU(Fan
Filter Unit)를 완전 국산화해 연간 1천억원 규모의 무역수지개선에
기여했다.
해외시장 개척에 나선 것은 지난 94년.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96년에 7만9천달러를 수출하면서 본격궤도에 올랐다.
97년에는 전년 대비 무려 68배에 달하는 5백44만9천달러로 수출규모를
확대했다.
신성이엔지가 클린룸기기 수출에서도 1위를 차지하게 된 것은 국내반도체
업체들이 해외공장건설을 활발히 추진한데다 해외유명업체들로부터도 제품의
우수성과 시공기술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지난 96년에 TDK, 후지쓰 등 세계 유수 반도체 업체의 공장에 클린룸을
성공적으로 시공했다.
현재는 IBM, 모토로라 등 세계유명업체들로부터 공사주문이 들어오고 있다.
클린룸의 세계시장규모는 약 20조원.
올해는 내수시장이 줄어들어 더욱 수출에 매진하고 있다.
이이완근 사장을 비롯 전직원이 시장확대를 위해 한달에도 두세번씩
해외로 뛰고 있다.
신성이엔지의 수출주종품목은 차세대 클린룸으로 각광받고 있는 FFU
시스템의 핵심장비인 팬 필터 유니트.
4메가D램과 16메가D램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이 장비가 필요하다.
이 설비는 세계 반도체 클린룸 시장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신성이엔지는 지난 88년 클린룸 시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83년3월 양산공장 건설을 계획하던 삼성반도체로부터 클린룸기술개발을
의뢰받은 이후 6년만에 거둔 개가였다.
이 회사의 클린룸개발연구는 그야말로 백지상태에서 출발했다.
"신일본공조" 등 일본회사에 사원연수를 보내면서 한편으로 기술제휴를
꾀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기술도입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85년에는 기술연구소를 설립해 자체기술
개발에 들어갔다.
이때까지만 해도 클린룸 경험자가 없어 일본대학교수들의 협조를 받아가며
먼지입자에 대한 연구와 설계기술, 그리고 시험평가방법 등을 배워나갔다.
이 기간에 슈퍼클린룸 기술에 대한 과학기술처연구과제를 신성이엔지
연구소명의로 신청해 기기개발에 성공했다.
삼성 현대 등 국내반도체업체가 2백56KD램을 거쳐 1메가D램 공장을 건설할
즈음 이 공정에 적용가능한 고청정 클린룸을 개발, 두 회사에 시공했다.
90년에 들어와서는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4메가D램과 16메가D램 생산에
필요한 클린룸개발에 착수한다.
이를 위해서는 FFU를 개발해야 한다는 결론이 났다.
일본 T사에 기술도입을 요청했으나 이번에도 거절을 당했다.
처음에는 삼성의 협조를 얻어 자체연구를 거듭한 끝에 91년 시제품을
내놓을 수 있었다.
삼성의 평가결과 일본제품과 기술면에서 다소 떨어지나 조금만 개선하면
사용이 가능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삼성으로부터 결점보완조건부로 8백대 수주를 받고 45일간 밤을 세워가며
기기를 개선, 일본제품보다 오히려 우수한 제품을 개발하는 개가를 올렸다.
이로써 클린룸기기 부문에서 세계최고의 기술력을 확보하게 됐다.
신성이엔지는 이제 2백56메가D램이나 1기가D램에 필요한 클린룸개발에
도전, 클린룸시장에서 선두주자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다져나가고 있다.
< 노웅 기자 woongro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