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물산(대표 허동일)은 협력업체를 한 가족처럼 대하는 외주관리로
급성장하고 있는 수출 의류업체다.

삼성물산 미주팀장 출신인 허 사장이 96년 5월 창업한 이 회사는 첫해
남성용 재킷과 신사복바지 등을 3백만달러어치 수출한데 이어 작년에는 이의
5배인 1천5백만달러어치를 미국에 내다 팔았다.

올해에는 3천만달러를 목표로 잡고 있다.

지난 2월에는 한국의류산업협회로부터 "수출신장상"을 받기도 했다.

수출급증은 해외 바이어들로부터 품질을 인정 받은데 따른 것.

품질의 우수성은 협력업체의 공장을 직영공장처럼 운영하는데서 비롯됐다.

총인원이 17명에 불과한 동원물산은 인도네시아와 미얀마를 비롯 대구
광주 부산 등 모두 5개지역에서 협력업체 공장을 운영중이다.

동원측 인력이 이들 공장에 상주, 생산지도 및 품질검사와 공장관리를
하고 있다.

동원물산은 비수기때도 공장을 돌릴 수 있도록 물량확보에 신경을 써주고
있다.

선금을 주고 시설투자 자금까지 제공하기도 한다.

협력업체 급여일을 파악, 미리 자금을 챙겨주기도 한다는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물론 어음은 발행한 적도 없다.

협력공장을 직영공장처럼 관리하고 있는 것이다.

안정적인 경영지원을 받는 협력공장들이 바이어의 요구에 적합한 품질과
납기에 맞는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다.

생산기반이 이처럼 탄탄한 덕에 동원은 만들기 까다로운 제품을 주력
상품으로 키울 수 있었다.

이 회사 수출의 50~60%를 차지하는 주력 아이템인 남성용 재킷은 자수가
들어가 생산하기 까다롭다.

한치의 오차라도 있으면 옷을 버리게 되는 것.

물론 10년간 삼성물산에서 의류수출을 맡아온 허 사장의 경험도 이 회사의
성장에 한몫했다.

창업기업이 겪는 거래선 발굴에 큰 어려움이 없었던 것.

동원물산은 그러나 외형성장에만 매달리지 않는다.

대금결제를 확실히 보장하지않는 바이어에게는 물량을 대주지 않는다.

바이어도 단일 빅바이어를 피하고 연간 구매규모가 3백만~4백만달러인
7~8개 중소 바이어를 전략적으로 발굴, 거래하고 있다.

동원물산은 올해 수출지역을 미국 일변도에서 유럽시장으로 다변화하기로
했다.

이를위해 올하반기에 인도네시아에 6개라인 규모의 첫 자체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내년 2월께 가동에 들어갈 이 공장은 물류비 절감 등을 감안, 유럽시장
진출의 전초기지로 활용된다.

< 오광진 기자 kjo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