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봉지를 열어보면 하얀 종이에 싸인 얇은 방습제를 볼수 있다.

이 안에는 실리카겔이 들어있다.

실리카겔은 과자뿐 아니라 김 약품 전자제품 등 습기를 막는 곳에
사용된다.

시화공단에 있는 극동화학은 종업원 33명의 중소기업으로 주력수출품은
실리카겔.

지난해 1백76만달러를 수출, 국내업체 총수출액 4백10만달러중 40%이상을
내보냈다.

이 회사는 품질조건이 가장 까다롭다는 일본에 중점적으로 선적하고 있다.

대일수출비중이 60%를 차지하며 미국이 36%, 유럽이 나머지를 차지한다.

대일수출에 성공할수 있었던 것은 이토추상사를 통한 시장개척이 주효했기
때문.

습도가 높은 일본은 세계적으로 실리카겔의 수요가 많은 지역일뿐 아니라
이 품목이 가장 발달한 곳이다.

하지만 극동화학의 앞선 기술력과 품질관리능력을 인정한 이토추상사의
한국지사가 대일수출의 물꼬를 터줬다.

극동화학 제품의 특징은 투명하면서도 방습효과가 강력한 것.

투명하면 식품포장내에 삽입했을때 시각적으로 청결한 느낌을 준다.

따라서 식품업체들은 반투명제품보다 투명제품을 많이 찾게 마련이다.

또 하나의 장점은 방습효과.

방습기준을 일본보다 더욱 강력한 미군규격에 맞췄다.

예컨대 습도가 20%인 경우 이를 12%로 맞추는게 일본규격이라면 미군규격은
9%로 낮춰야 한다.

엄격한 규격에 맞춰 공급하면서도 가격은 일본제품보다 10% 쌌다.

한번 써본 바이어들이 이 회사제품을 줄곧 찾는 까닭이다.

실리카겔은 방습제뿐 아니라 맥주필터나 치약의 연마제로도 쓰인다.

페인트의 광택을 죽이는 소광제로 사용되고 팩스용지에도 첨가되는 등
용도가 확산되고 있다.

극동화학은 질좋은 제품 생산을 위해 시화공장에 길이 60m짜리
자동컨베이드라이어와 자동벨트컨베이어드라이어를 갖추고 있으며 각종
첨단설비도 설치해놓고 있다.

실리카겔이외에 액상규산나트륨과 탈산소재 방향제도 만들고 있다.

극동화학은 81년 극동규산소다공업사로 출발한뒤 85년 자체 기술로
실리카겔을 개발했고 93년 시화공단에 입주했다.

95년 무역의 날엔 1백만달러 수출의 탑을 받았고 올 2월엔 ISO9002인증을
획득했다.

앞으로 무기관리 등 국방분야나 정유 제지업계 등으로 판매처를 넓혀 나갈
계획이다.

국산제품의 품질수준을 의심하며 외산을 쓰던 업체들에 값싸고 질좋은
제품으로 보답할 생각이다.

(0345)499-0815

< 김낙훈 기자 nh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