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굴지의 건설업체라도 굿맨인터내쇼날의 자동도어폐지기를 사려면
현금을 내야 한다.

그것도 국내 시판되는 타사제품보다 2배가량 비싼 가격으로.

그렇지 않으면 아예 살수가 없다.

굿맨인터내쇼날(대표 박상준)은 자동도어폐지기(도어클로저)전문업체.

아파트문 등에 부착돼 자동으로 닫히게 하는 장치다.

처음에는 빨리 닫히다가 15도정도를 남기고 서서히 닫히도록 고안된
제품이다.

굿맨인터내쇼날이 배짱으로 장사하는 것은 품질에 자신이 있는데다
수출만해도 물량을 소화하기가 힘들기 때문.

수출땐 내수가격보다 훨씬 비싸게 받는다.

지난해 수출액은 2백66만달러로 국내에서 총수출된 동종제품
1천1백81만달러의 20%를 넘었다.

굿맨인터내쇼날은 종업원 60명의 중소기업으로 연구개발에 과감하게
투자하는 기업이다.

매출액대비 연구개발투자비율이 15%에 이른다.

이는 자동도어폐지기가 고도의 정교한 가공과 유압기능을 요구하는데다
다양한 신제품개발이 필수적이기 때문.

이회사는 바이어가 원하는 제품을 만드는게 아니라 먼저 다양한 신제품을
개발한뒤 바이어에게 선택하도록 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바이어를 리드하는 것이다.

뿐만아니라 바이어를 위해 세미나를 열어 어떤 도어에 어떤 제품을
사용하는게 바람직하다고 추전하기도 한다.

수출제품의 97%가 미국으로 나가는데 미국의 건축자재 수입업체 가운데
굿맨인터내쇼날을 모르는 기업이 없을 정도로 명성을 얻고 있다.

KS와 ISO9002 UL인증으로 국제적인 품질력도 인정받고 있다.

이 회사가 생산하는 제품은 10여종.

이중엔 장애자용 특수도어클로저도 있다.

휠체어를 탄 장애자가 문을 열고 나갈때 빨리 닫히면 어려움을 겪게 된다.

따라서 일단 열린 문은 1분정도 지나야 닫히도록 설계돼 있으며 닫힐때도
매우 부드럽게 움직인다.

또 이 회사가 생산하는 도어폐지기에는 닫히는 속도가 정확히 조절될수
있도록 컨트롤장치가 달려있다.

또 유압장치의 누유불량을 막기 위해 철저한 품질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수출제품에는 자사로고인 GMI가 각인돼 있으며 이는 곧 품질보증마크로
이해될 정도다.

박사장은 이분야에 15년경력을 가진 베테랑.

사업 초창기엔 불량품이 종종 생겨 바이어로부터 여러차례 클레임을
제기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성실한 자세로 이를 해결하면서 품질개선에 나서 이제는
바이어로부터 신뢰받는 굿맨으로 자리잡았다.

(02)4444-880

< 김낙훈 기자 nh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