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출된 5개은행의 4급(대리급)이하 직원 40%가량이 인수은행에 재고용될
전망이다.

또 재고용되지 않는 직원에 대해선 일정액의 퇴직위로금이 지급될 것으로
보인다.

8일 금융계에 따르면 정부와 인수은행 퇴출은행노조들은 지난 3일부터
8일까지 가진 실무협의에서 이같은 방향으로 고용승계를 일괄타결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고용승계의 경우 한미은행과 하나은행은 각각 경기은행과 충청은행의
4급이하 직원 50%이상을 재고용할 방침을 밝혔다.

반면 동화 동남 대동은행을 인수한 신한 주택 국민은행은 20~30%가량만을
채용할수 있다고 주장, 막바지 절충을 하고 있다.

정부는 이같은 안을 9일 열리는 노사정 실무위원회에 제출할 예정이어서
퇴출은행의 고용승계문제는 9일이 고비가 될 전망이다.

경기은행을 인수한 한미은행은 점포가 겹치지 않아 대리급이하 직원
1천8백46명중 50%이상을, 과장급이상 직원중 15%가량을 채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미은행은 특히 채용비율을 더 늘리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충청은행을 인수한 하나은행도 4급이하 직원 1천2백29명중 최대 50%를,
과장급 이상 직원중 전산직을 중심으로 일부를 채용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그러나 동남은행을 인수한 주택은행, 대동은행을 인수한 국민은행,
동화은행을 인수한 신한은행등은 대부분 점포가 겹치고 있는데다 현재
직원도 줄여야하는 상황이어서 기껏해야 20~30%가량만을 재고용할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실무회담에서는 재고용되지 않는 직원에 대해 퇴직위로금을 지급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노조측은 퇴직자에게 1년안팎의 임금을 퇴직위로금으로 지급하라고
주장했다.

정부도 인수은행이 결정한다면 받아들일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한 정부관계자는 "고용승계비율과 퇴직위로금 지급여부를 일괄 타결할
방침"이라며 "빠르면 이번주중 타결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내부적으론 인수은행으로 하여금 퇴직위로금을 지급하게 한뒤
인수은행에 자금을 지원할때 이를 보전해주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차병석 기자 chab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