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매물매매는 활기를 띠고 있으나 일반 주택시장은 다시 관망세로
돌아서고 있다.

주택경기가 미등기전매허용 등 부양책에 힘입어 한동안 상승곡선을 타다
다시 소강상태에 접어든 것.

"가격이 바닥"이라는 인식이 퍼져 있으나 금융기관구조조정 공기업민영화
등 반발세도 만만치 않다.

악재와 호재가 밀고 당기기를 거듭하다 잠시 휴식기에 들어간 셈이다.

하지만 이같은 가격조정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하락세로 내려앉을지 완만한 상승세를 탈지 향후 시장을 전망하기 아직
이르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주하우징 김영수 사장은 "매물이 늘고 있지만 급매물은 부족하고
거래량은 줄고 있지만 실수요는 꾸준하다"며 "이처럼 변화가 심한 상황에선
섣부른 투자보다는 냉정히 지켜보는 자세가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매매의 경우 급매물이 거의 소진됐지만 호가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비록 거래량은 줄었다해도 주변보다 싼 매물은 즉시 팔리고 있다.

투자자들이 일정선까지 가격이 내려오길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1억8천만~1억9천만원에 처분이 의뢰되고 있는 분당신도시 구미동
청구아파트 33평형은 두달이상 가격 변동이 없다.

이 가격대 매물은 적체가 심각한 반면 이보다 5백만~1천만원 싸게 나오는
매물은 즉시 소화되고 있다.

하지만 급매물 물량이 많지 않아 전체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야탑동 선경아파트 32평형(1억5천만~1억7천만원)은 1층 최상층 등
비로얄층은 2백만원 내렸지만 로얄층은 호가가 1백만원 상승했다.

효자촌 럭키아파트 23평형은 8천7백만~9천5백만원으로 비교적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거래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일산신도시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마두동 동아아파트 33평형은 1억4천만~1억4천5백만원선에 호가가 형성돼
있으나 비로얄층은 1억3천5백만원이면 구할 수 있다는게 인근 중개업소측의
설명이다.

산본신도시는 대형평형의 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수리동 한양아파트 55평형(2억3천만~2억7천만원) 삼환아파트 47평형(2억~
2억3천만원)은 1천만원정도 내렸다.

전세시장은 분당 일산 등 특급주거지역을 중심으로 미약하지만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분당신도시 구미동 대림아파트 25평형(4천3백만~4천5백만원) 정자동
우성아파트 20평형(3천8백만~4천3백만원) 일산신도시 장항동 청구아파트
21평형(3천5백만~4천5백만원) 주엽동 뉴삼익아파트 22평형(4천만~5천만원)은
거래량이 조금 늘었다.

부산 대구 광주 등 지방광역시는 매매와 전세 모두 여전히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부산 광역시 남천동 삼익뉴비치 27평형은 그나마 수요가 있는 중소형평형임
에도 불구하고 매매(7천5백만~8천만원)와 전세(5천만~5천5백만원)가격이
각각 7백만원과 5백만원이 내려 앉았다.

< 김태철 기자 synerg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9일자 ).